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5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하기로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해 트위터 최대주주가 됐다는 점이 4일 공개된 바 있다.
'새 소셜미디어' 운을 띄웠던 머스크가 트위터 개혁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소셜미디어로 개조하려는 의사를 확실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대신 이사회에 합류함에 따라 2024년이 임기인 이사 재직 기간과 이후 90일 동안 트위터 지분을 14.9% 이상 보유할 수 없는 제약을 받게 됐다.
트위터 인수는 일단 보류됐음을 뜻한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이날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진 합류를 트윗으로 알렸다.
아그라왈은 "최근 수주일간 나눈 일론과 대화에서 그는 우리 이사회에 엄청난 가치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입증했다"면서 그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아그라왈은 "그는 자신이 믿는 것에 열정적인 인물이자 현재 트위터에 꼭 필요한 격렬한 서비스 비판자"라면서 "그가 이사회에 합류하면 우리를 장기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진에 합류한다는 소식에 트위터 주가는 2% 넘게 더 올랐다. 트위터는 전날 머스크가 최대 주주가 됐다는 공시에 힘입어 27% 폭등한 바 있다.
트위터 공동창업자 겸 CEO였던 잭 도시는 머스크의 경영참여를 환영했다. 도시는 머스크가 "우리 세계와 그 안에서 트위터의 역할에 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의 이사 합류에 기대를 걸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직 임기는 2024년까지이다. 머스크는 이사로 지내는 동안, 또 이사 퇴임 이후 90일 동안은 실질소유자(beneficial owner)가 될 수 없다. 이에따라 유통되는 주식의 14.9%를 초과하는 지분을 가질 수 없다.
회사를 통째로 집어삼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그동안 트위터의 트윗 검열을 비판해왔고, 지난달에는 자신의 팔로워 8000만명을 대상으로 즉석 트윗 투표를 하는 등 트위터 개혁에 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쳐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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