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급등한 리튬 가격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직접 채굴·정제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을 시사했다.
머스크는 9일 트위터를 통해 "리튬 가격이 미친 수준까지 올랐다"며 “(리튬) 가격이 개선되지 않는 한 테슬라가 실제로 직접 대규모로 채굴, 정제에 뛰어들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리튬은 지구 대부분에 있기 때문에 소재 자체는 부족하지 않은데 채굴, 정제 속도가 느리다”며 “우리는 지속 가능한 리튬 채굴, 정제를 위한 몇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지난해 kg당 48.5위안에 거래가 시작된 리튬은 올해 4월 7일 기준 kg당 471.5위안에 이르며 거의 10배 가까이 뛴 상태다.
최근 테슬라는 리튬 생산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원자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직접 리튬 채굴, 정제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 31만48대의 차량을 인도하고 30만5407대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인도량은 67.8%, 생산량은 69.4% 증가한 것이자 1분기 인도량으로는 사상 최고 기록이다.
차종별로 보면 소형 세단인 '모델3'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가 전체 인도분의 95%인 29만5324대를 차지했다. 인도분이 생산량보다 다소 적었는데 테슬라는 지속되고 있는 공급망 문제와 일부 공장의 폐쇄를 이유로 들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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