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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패드 생산 일부 중→베트남 이동" 닛케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2 01:08

수정 2022.06.02 01:08

[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아이패드 생산라인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2015년 7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애플스토어. 로이터뉴스1
애플이 아이패드 생산라인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2015년 7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애플스토어. 로이터뉴스1

애플이 태블릿PC 아이패드 생산라인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고 닛케이가 1일 보도했다.

애플은 베트남에서 현재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생산하고 있다.

앞서 애플은 상하이·베이징 등 대도시 봉쇄로 중국내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자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등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전체 제품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바람에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진 점이 애플 성장에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었다.

닛케이는 아울러 소식통들을 인용해 수개월에 걸친 상하이 봉쇄로 애플이 심각한 공급망 차질을 겪었다면서 부품 공급업체들에는 향후 공급부족·차질을 대비해 재고를 확충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에어팟에 이어 아이패드 생산
애플의 베트남 진출에는 아이패드 주요 조립업체인 중국 BYD가 기여했다. BYD는 애플과 협력해 베트남 생산라인을 개설했고, 조만간 베트남에서 아이패드를 소규모로 생산할 전망이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패드 5800만대를 출하했고, 그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됐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초 아이패드 생산 일부를 중국 이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베트남의 코로나19 팬데믹 양상이 심화하면서 일단 보류된 바 있다.

에어팟에 이어 아이패드를 생산하게 되는 베트남은 점점 애플에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품 업체들에도 재고 확충 요구
소식통들에 따르면 애플은 부품업체들에도 공급망 차질에 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쇄회로기판, 기계·전자부품 등을 추가로 확보하되 특히 상하이나 상하이 주변에서 생산되는 부품을 충분히 재고로 확보할 것을 부품업체들에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이폰에 전력을 공급하는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반도체 공급도 신속하게 확보하라는 주문도 하고 있다.

적어도 2개월치는 재고를 확보해 상하이 등의 부품 공급이 여의치 않아도 수개월은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맥북 등 제품 생산이 가능토록 대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상하이 봉쇄를 일부 풀기는 했지만 언제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돼 봉쇄가 재개될지 알 수 없어 최악을 대비하자는 것이다.

진퇴양난
보도에 따르면 그러나 부품 업체들은 애플의 요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엄청난 속도로 전자제품을 사들였던 소비자들이 점차 수요를 줄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전자제품은 한 번 사면 수년은 쓰기 때문에 최근 신제품을 사들인 소비자들이 새로 제품을 살 가능성은 낮다.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당규모 재고만 확보할 경우 부품 업체들에는 엄청난 비용부담을 안겨준다.
애플이 부품을 주문하지 않으면 부품업체들은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애플이라는 거대 고객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이 요구를 계속 따르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중국의 재봉쇄 가능성에 고심하는 애플이 결국 조립 라인 뿐만 아니라 부품 공급도 다변화하는 것이 절실해진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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