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부산 경마 첫 시행, 서울 이어 전국 2위 규모 인기

[김해=뉴시스] 김기진 기자 = 한국 경마가 1922년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가 설립된 후 그해 5월 20일 서울 동대문훈련원 광장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후 올해로 시행 100년을 맞이했다.
5일 부산경남경마공원에 따르면 말과 부산경남의 인연은 깊다.
부산 영도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목마장이었고 경남 김해는 기마민족의 기운이 깃듯 도시다.
무엇보다 부산은 1930년 서면 경마장에서 처음 경마를 시행한 후 주민들의 큰 인기를 얻으며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인파를 모은 경마 도시였다.

그 이전에는 1921년 봄부터 승마회원이 주최하는 경마대회가 부산진 매축지에서 개최되었다.
이후 1927년 7월 13일 사단법인 부산경마구락부가 설립인가 되어 1930년 최초로 부산에 서면(하야리아 좌측부지, 토지 15만8502 ㎡)에 일본인들이 경마장을 만들어 개장하게 된 것이다.

부산은 1945년 9월 29일 미군이 부산에 진주하면서 경마장은 주한미군의 부산기지사령부가 되어 경마장 구실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1949년 미군정이 끝나면서 6월까지 미군이 완전 철수했고 부산경마는 가을철에 실시했다.

이후 1954년 5월 8일 뚝섬 서울경마장 개장을 시작으로 한국 경마의 맥이 다시 이어졌다.
1956년 부산에서는 하야리아 부대 동쪽 골짜기를 깎아 360m 미니 트랙을 설치하고 경마를 다시 진행했다.

그리고 2006년에는 제1 서면경마장과 제2 서면경마장이 있던 하야리아 부대는 폐쇄됐고 2014년 부산시민공원으로 개장됐다.
하지만 제3 서면경마장터에는 목욕탕, 방앗간, 식당 등 상점과 도로에 경마장이란 이름만 남아있고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곳 역시 머지않아 다른 지방경마장들처럼 옛 지도 속에서나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마산업이 국가재정에 기여하는 부분은 연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경주마 생산 농가 소득은 연 100억원 규모이고, 축산발전기금으로 한해 1000억원을 출연하고 있다. 또 1만명을 직간접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했고, 연 140억원 규모 사회공헌 기금도 지원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2018년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승마 인구가 100만 명에 이른다. 2017년 우리나라 승마 인구 수는 체험 승마 인구를 포함해 95만 명. 이 가운데 정기적으로 승마를 하는 즐기는 정기 승마 인구는 4만 9312명이다.

한편 코로나19로 경마 중단과 말산업 존립 기반 붕괴 등 한국마사회는 최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마사회는 국내 경마와 말산업 재건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경마시행 100년이 되는 올해 재도약을 위한 전환점으로 정했다.
15년 이내 경마산업은 세계 7위 수준에서 5위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승마산업은 5대 말산업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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