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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폴란드, 3조원대 국산 전차 K2 180대 구매 요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7 16:45

수정 2022.06.07 17:30

폴란드 국방장관, 방한 뒤 구입 규모 늘려
폴란드, 긴급사유 언급..조속한 생산 촉구
현대로템, 폴란드·노르웨이와 K2 수출협상
노르웨이에 1.6조 규모 최대 100대 수출 임박
폴란드·노르웨이 성사시, 최대 5조 잭팟
지난해 10월18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2021(서울 ADEX)에서 관람객들이 전차 K2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난해 10월18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 2021(서울 ADEX)에서 관람객들이 전차 K2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폴란드에서 현대로템에 K2 전차 180대 구매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이 최종 성사될 경우 수출액은 3조원 플러스 알파(+α)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부 장관의 방한 이후 K2 전차 구매 규모가 기존 협상 대비 급증한 것으로, 폴란드 측은 긴급사유를 언급하며 조속한 생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노르웨이에 K2 전차 최소 76대에서 최대 100대를 수출하는 계약도 임박했다. 해당 수출 규모는 1조6000억원 정도다.


폴란드와 노르웨이에서 K2 전차 수출이 확정된다면 약 5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잭팟이 터지는 셈이다.

7일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브와슈차크 장관은 지난 5월31일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해 K2 전차 180대 생산을 요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폴란드에서 긴급사유로 빨리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하면서 폴란드 당국과 현대로템이 K2 전차 180대 구매를 협의했다"며 "계약금액은 3조원 플러스 알파 수준으로 이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로의 K2 수출은 6개월 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까지 벌이자 폴란드 당국은 기존에 구매하려던 K2 전차 규모를 대폭 늘려 구매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폴란드로의 수출 건은 작년 말부터 가시화됐는데 결정권자인 국방장관이 한국에 와서 직접 본 뒤 결정한 것으로 안다"며 "설계와 시험평가까지 하는데 보통 10개월 이상 걸리는 만큼 폴란드 당국이 빨리 생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의 주력 무기는 아직 옛 소련제로, 최근 들어 전차는 주로 미국과 독일제를 구매해왔다. 미국 M1에이브럼스 250대를 구매한 폴란드는 현재 또 다른 차세대 전차로 K2 전차와 독일의 레오파르트2 를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K2에 많이 기울었다는 전언이다.

K2 전차가 차세대 전차로서 성능과 가격 면에서는 물론, 납기일 맞춤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게 폴란드 당국의 시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폴란드 보다 수개월 전부터 K2 전차 구매 협상을 해왔던 노르웨이와는 최대 100대 규모의 수출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르웨이로 수출 계약은 올해 연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지에 맞도록 K2 전차 시험평가도 완료했다. 최대 100대까지 수출될 경우 수출 규모는 1조6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권 국방력 강화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K방산에 대한 수요가 예전 대비 급격히 늘어나 K2 수출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는 평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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