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내년부터 기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승인했다. 따라서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에서 '비행기 탑승 모드'를 켜놓을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BBC방송은 EU 집행위원회가 기내 5G 서비스와 느리지만 모바일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승인했다며 내년이면 기내에서 음악이나 동영상 앱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U집행위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이 가능할지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회원국들에게 기내용 5G 주파수를 마련할 시한으로 내년 6월30일을 제시했다.
티에리 브르통 EU 역내 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등 데이터를 많이 쓰는 기내 5G 사용 계획을 통해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유럽 기업들의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U집행위는 지난 2008년부터 특정 주파수대를 확보해 일부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허용했으나 위성과 연결하도록 하면서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다.
앞으로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5G는 100Mbps 이상으로 수분내 영화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5G 주파수가 항공기의 고도를 잘못 인지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으며 기내 모바일 기기가 항공기의 자동 비행 제어장치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승객들은 모바일 기기의 비행기 탑승 모드를 켜놓을 것이 권장됐다.
그러나 영국 항공안전위원회 위원장 다이 위팅엄은 영국과 EU에서는 다양한 5G 주파수가 있고 미국 보다 낮게 설정돼 있다며 교란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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