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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계약한 K9 자주포 1단계 납품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폴란드와 지난해 8월 1차 실행계약을 체결한 지 5개월 만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K-방산 제조력를 다시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K9 자주포 1차 실행계약 가운데 1단계에 해당하는 3차 물량인 12문을 폴란드에 인도를 시작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의 긴급한 요청에 따라 지난해 10월 19일 K9 자주포 초도 물량인 24문을 출하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 6일 폴란드 북부 그디니아에 있는 해군기지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 마리우시 블라슈차크 국방장관과 엄동환 한국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초도물량 인수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후 2차 물량인 12문을 폴란드에 배송한 데 이어 최근 12문을 추가로 보내면서 K9 1단계 물량인 48문에 대한 납품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회사 관계자는 “3차 물량의 경우 군이 당장 사용하지 않는 정비 물량 중에서 폴란드 요구 조건에 맞게 정비를 해서 폴란드에 빨리 넘길 수 있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전력 공백이 발생한 폴란드로서는 기대했던 대로 K-방산을 통해 가장 신속하게 장비를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212문을 공급하는 3조2000억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을 폴란드와 체결했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폴란드에 나머지 164문을 차례로 납품하게 된다.
더 나아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K9 자주포 2차 실행계약에 대해서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실제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계약 당시 폴란드는 K9 자주포 648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던 점을 감안하면 2차 실행계약 물량은 436문이 될 수 있다.
이번 사례로 K-방산의 장점인 빠른 납기가 재입증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국내 방산업체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을 포함해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을 강화하면서 우려되는 자국 전력공백을 메우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연구원 장원준 연구위원은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미국조차 무기 재고와 대량 생산 능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얘기들이 나온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무기 재고를 늘리려는 서방 국가들이 한국 방산 업체들에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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