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차 ADB 연차총회 공동선언문
외화 유동성 위기 대응 'CMIM' 실효화 논의
팬데믹 대비 신속금융대출제 도입도 논의
역내 금융시장 안정에 힘 모으기로
외화 유동성 위기 대응 'CMIM' 실효화 논의
팬데믹 대비 신속금융대출제 도입도 논의
역내 금융시장 안정에 힘 모으기로
ASEAN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회의 후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역내 금융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선 CMIM 실효성을 높일 방안과 ASEAN+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역량 강화 방안, 아시아채권시장발전방안(ABMI)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CMIM는 ASEAN+3개국이 회원국간 위기가 발생할 경우 외화 유동성을 지원해 역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협정이다. 이와 관련해 운영지침 개정 등을 논의했다. 운영지침 개정으로 제3국 역내 통화에 의한 지원이 가능해졌는데 이를 정교하게 다듬을 방안을 추가 논의키로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에서 "CMIM 실효성 강화를 위해 자본조달구조를 약정기반에서 펀드 시스템으로 전활할 필요성이 있다"며 관련해 추가 연구를 제안했다. 외환 유동성 위기시에 각국 통화스왑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에서 평시에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바꾸자는 제안이다. 아울러 이 총재는 '참조금리+가산금리'로 운영되는 CMIM 대출금리 구조를 재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이들 국가는 또한 역내 거시금융 회복과 신속금융대출제도(Rapid Financing Facility) 도입도 논의했다. AMRO와 관련해서는 발전방향을 담은 '전략방향 2030' 수립을 환영하고 △역내지식허브 및 ASEAN+3 금융 싱크탱크 네트워크 구축 △금융디지털화와 기후변화 등 구조적 이슈에 대한 회원국 대응 지원 △기구 내 고위직 지배구조 강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경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신속금융대출제도 도입 논의도 지속한다. 신속금융대출제는 팬데믹이나 자연재해 발생시에 회원국을 지원하는 제도다.
역내 경제동향을 논의한 결과 올해 경제성장률은 4.6%로 전망됐다. 지난해 3.2%에서 1.4%p 오른 것으로, 견조한 내수가 경제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긴축적인 금융여건과 공급망 교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전망의 하방리스크로 지목됐다. 미국과 유럽의 은행 불안이 역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ASEAN+3개국은 "인플레이션 기대 고정, 금융안정 유지 등을 고려한 정책대응이 필요하다"며 "개방·자유·공정·투명성 등의 원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시스템 확립과 한층 강화된 역내통합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ADB 연차총회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5일까지 나흘간 '다시 도약하는 아시아: 회복·연대·개혁'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ADB는 역내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을 위한 개발금융 지원, 개도국의 개발정책과 기술원조 등을 지원하는 기구다.
ADB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1970년 서울, 2004년 제주에 이어 올해가 세 번째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대면 행사로 회원국 재무장관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시중은행을 포함해 금융회사와 공공기관들이 ADB 총회 후원에 나섰으며 행사기간 중 기업 홍보부스도 운영된다.
내년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조지아 트리빌시에서 열리며 한국과 라오스가 공동의장국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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