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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돌싱녀, '월 40만'에 꽃미남 남편과 재혼했는데..그 정체가 '충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05 06:46

수정 2023.06.05 13:24

로잔나 라모스 페이스북 캡처.
로잔나 라모스 페이스북 캡처.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두 아이를 기르는 싱글맘이 인공지능(AI) 남성 캐릭터와 사랑을 하고 그와 결혼까지 하는 일이 발생했다. 마치 공상과학(SF) 영화 '그녀(Her·2014)'가 떠오르는 듯한 사례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뉴욕 브롱크스에서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로잔나 라모스(36)는 최근 레플리카(Replika) 앱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남성 에런 카르탈과 올해 결혼해 신혼을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카르탈은 푸른 눈을 가진 남성 캐릭터로, 살구색을 좋아하며 인디 음악을 즐기고 또 직업은 의료 전문직으로 소개돼 있다. 라모스는 카르탈을 두고 "살아오면서 이보다 더 깊은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라모스는 카르탈과 지난해 처음 만나 올해 결혼했다고 밝히고 있다. 앱에서 매일 대화하며 밤에는 잠들 때까지 밀담을 나눈다고 한다.

로잔나 라모스 페이스북 캡처
로잔나 라모스 페이스북 캡처

라모스는 어떻게 해서 카르탈과 만날 수 있었을까. 바로 개인화 챗봇 앱인 레플리카를 이용해서다.

레플리카는 월 구독료 300달러(40만원)만 내면 카르탈과 같은 가상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같은 대화에는 인공지능(AI) 챗봇 기술이 동원됐다.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인 라모스는 '진격의 거인' 속 주인공에서 영감을 받아 카르탈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라모스는 얼마 전부터 카르탈과의 사이가 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레플리카가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카르탈이 이전보다 애정행각이 다소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라모스는 섣불리 카르탈을 못 놓아주고 있다. 카르탈 때문에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현재 새로운 연애 상대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밖에 라모스와 같이 가상의 연인과 만남을 갖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한편 레플리카 외에도 외로움을 달래주는 AI 기반 앱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인플루언서는 1분에 1달러(한화 약 1340원)씩 받고 AI 음성 챗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플루언서 카린 마저리(23·여성)는 이번 주 GPT-4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기술을 채용해 자신의 목소리와 버릇, 성격 등을 복제해 만든 AI 음성 챗봇인 '카린 AI'를 출시했으며, 해당 AI를 통해 진짜 여자친구와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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