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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에 ‘중독성 물약’ 먹여..아이들 '금단현상'에 울고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6.22 05:00

수정 2023.06.22 09:18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대만의 한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중독성 약물이 들어 있는 기침약을 먹여 아이들을 진정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대만 신베이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들이 미취학 아동들에게 페노바르비탈과 벤조디아제핀 등 중독성 성분이 들어 있는 기침 시럽을 먹인 사실이 밝혀져 현지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5세 아이를 둔 해당 유치원 학부모 마이크는 매체를 통해 지난 2월 설 연휴 기간 동안 여러 아이들에게서 금단 증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이 짜증을 내고 안절부절하며 잘 때 비명을 지르고 심지어 다리 경련으로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유를 찾던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교사들이 “알 수 없는 물약”을 먹였다는 것을 알게 됐고, 지난 4월과 5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중독성 약물을 먹인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에 나선 당국은 최소 8명의 어린이들로부터 향정신성 약품인 페노바르비탈과 벤조디아제핀 성분을 소량 검출해 냈다.

해당 유치원은 지난 12일 폐쇄 명령을 받은 상태다. 경영진들에게는 1만5000대만달러(약 62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유치원 원장과 교사 5명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나 보석으로 풀려났고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현지 언론은 직원들이 학부모들이 유치원에서 제공하는 의약품 목록에 동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의약품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페노바르비탈을 함유한 약물은 주로 간질 치료나 마취에 사용되기 때문에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 벤조디아제핀은 심각한 불안을 치료하는 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일종의 진정제로, 우울증약으로 쓰인다. 이 약들은 중독성이 강하며 과다 복용할 경우 졸음과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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