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고현정이 '마스크걸'로 또 다른 인생작을 남겼다.
지난 18일 처음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마스크걸'은 고현정의 첫 OTT 작품이자 외적, 연기적으로 파격적인 변신이 예고돼 많은 이목이 집중됐던 작품이었다. 고현정은 극 중 평범한 직장인에서 세상을 들끓게 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수감된 김모미로 분해 서사에 따른 3인 1역의 마지막 배턴을 이어받았다.
특히 고현정은 죄수번호 '1047'이 박힌 죄수복을 입은 채 아무렇게나 싹둑 자른 듯한 짧은 머리와 핏기 하나 없는 창백한 얼굴로 등장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대사 한 마디 없이도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 존재감을 드러내 몰입도를 높였다.
외모뿐만이 아니었다. 고현정은 변모하는 상황 속에서의 복합적인 감정들을 시시각각 눈빛으로 담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무미건조한 말투와 몸짓으로 어떠한 욕망도 삶의 희망도 없이 모든 것을 초연한 수감자 김모미의 현재를 보여줬다.
또 그는 감옥에서는 공허한 눈빛으로, 탈옥을 감행할 때는 결연의 눈빛으로, 자식을 구하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때는 처절함과 처연함 가득한 눈빛으로 표현해내며 여운을 더했다. 특히 성경책을 품에 꼭 껴안은 채 드러낸 형형한 눈빛과 웃음기 머금은 표정은 일순간 소름을 안겼다.
고현정은 파란만장한 김모미의 삶, 그 마지막 챕터를 오랜 시간 쌓아온 내공으로 완성했다. 극한으로 치달은 절체절명 상황 속 애닳는 모성으로 강렬한 클라이맥스를 선사한 데 이어 화면을 압도하는 표현력과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극을 이끈 고현정의 새로운 얼굴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긴장감 넘치는 상황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호연까지 펼쳐 그의 남다른 연기 열정을 실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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