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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HD현대글로벌서비스, 고부가 선박AS사업 첫수주 기대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9.27 06:00

수정 2023.09.27 16:30

2000억대 LNG船 개·보수사업
11월께 수주 전망 역대 최대 규모
스마트쉽 솔루션 사업도 순항
올해 매출 2조원 넘어설듯
상장 앞둔 HD현대글로벌서비스, 고부가 선박AS사업 첫수주 기대
HD현대그룹의 알짜 비상장 계열사인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총 2000억원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개·보수 사업을 오는 11월께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주액은 선박 개·보수 프로젝트 중엔 최대 규모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내년 상장이 목표인 가운데 선박 개·보수 및 스마트쉽 솔루션 사업이 핵심이다. 올해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유럽·아시아 선사가 발주하는 LNG 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FSRU) 개조 프로젝트 첫 수주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는 노후 LNG선박을 FSRU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척당 금액은 개·보수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많은 1억~1억3000만달러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 관계자는 "현재 10여건의 FSRU 개조 프로젝트를 협상 중"이라며 "이 가운데 2건의 수주 계약이 올 11~12월 중에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 입장에서 이번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사업 수주는 상징적이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 출범(2016년) 이후 첫 FSRU 개조 프로젝트 수주인데다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 선박 AS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점에서다. FSRU 개조는 척당 1000억원대로 신조(선박 신규 건조)보다 수주액은 작지만 수익성(이익률)은 배 이상 높다.

이와 관련 이기동 HD현대글로벌서비스 사장은 "FSRU 개조 프로젝트 수주는 회사의 10년을 좌우할 친환경 선박 AS사업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SRU는 '바다위 LNG 터미널'로 불린다. 2~5년 걸리는 신조 및 육상 LNG터미널과 달리, 1년 정도에 절반의 비용으로 해상 LNG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게 강점이다. FSRU는 LNG를 수송, 육상에 공급하는 선박형 에너지 플랜트다.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FSRU 개조 사업과 함께,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다양한 선박 개·보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친환경 연료 전환 △재액화 설비 설치 △이중연료추진 엔진 개조 △엔진·기자재 수리·보수 등이 대표적이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가 개조, 인도한 선박은 올 상반기 기준 85척이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157척) 수준을 올해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선박 개·보수 사업과 함께 스마트쉽 솔루션이 HD현대글로벌서비스 양대 사업이다. 자체 개발한 디지털·자율운항 스마트쉽 통합 솔루션(ISS)을 전세계 운항 중인 선박에 제공하는 것이다.
2017년 사업 개시이후 올 8월까지 스마트쉽 계약을 체결한 선박은 670여척에 달한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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