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외식 매출은 감소
마트 즉석조리식품 매출 늘어
리오프닝 영향 레저 매출 급증
[파이낸셜뉴스]
고물가 영향으로 외식을 줄이면서 식음료 등 외식 매출이 올해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코로나19 종료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리오프닝' 영향으로 스포츠·레저 업종의 매출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올해 1월부터 11월 및 전년 동기 내 7개 분야 및 13개 업종에서 발생한 월평균 매출 증감률을 비교한 결과 2023년 소비 키워드는 '리오프닝' & '고(高)물가'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식음료 분야 매출은 월평균 1.8%씩 상승했고, 주점 업종은 7.9%씩 폭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식음료 분야 매출이 월평균 0.2% 감소했다. 특히 주점 업종 매출은 월평균 10.3%씩 줄어들었다.외식 대신 집밥 소비가 늘어나면서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소비액은 늘어났다.
오프라인 쇼핑 업종은 지난해 월평균 0.5%씩 줄었으나, 올해 0.1%씩 상승했다. 온라인 쇼핑 업종 역시 지난해에는 월평균 0.1%씩 줄었으나 올해 0.6%씩 상승했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주요품목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파는 즉석조리식품 '델리'상품이 지난해 2위를 기록했다. 2021년 11위, 2022년 8위에서 수직상승한 것이다. 샌드위치는 월 25만개씩 판매되고 있는데 전년 동기대비 14%나 매출이 늘었다. 바비큐(33%), 샐러드(38%), 튀김류(14%) 등의 매출도 급증했다. 집밥 대신 다른 메뉴를 먹고 싶지만 외식이나 배달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 겨냥해 저렴한 델리 상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호응을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발표된 4·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84로 집계, 엔데믹 선언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면서 "고물가로 인해 외식 대신 내식 소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소비액이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숙박·스포츠 업종이 포함된 레저 분야의 월 평균 매출은 지난해(4.8%)와 올해(4.0%)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소비 분야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리오프닝 효과로 항공·렌터카·철도 등 여행과 밀접한 운송 업종이 포함된 교통 분야의 월 평균 매출도 지난해(1.8%)와 올해(0.9%) 모두 성장했다.
이 외에도 올해 △문화(22년 6.4%, 23년 1.2%) △주유(22년 1.3%, 23년 0.7%) △펫(22년 0.2%, 23년 0.2%) △의료(22년 -0.5%, 23년 0.8%) 분야 등에서 월 평균 매출도 상승세를 보였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전 세계적인 고물가, 고금리 상황 속에서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주요 업종의 소비 동향 정보를 제공하는 정기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면서 "소비 데이터와 외부 통계자료를 접목한 다각적 분석을 통해 정부정책과 지자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의미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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