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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상용 로봇 시장 본격 진출...'봇핏' 이미 판매[CES2024]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0 14:42

수정 2024.01.10 14:48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개막 첫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개막 첫날인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호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상용 로봇 시장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CES 2023에서 발표한 보조기구 로봇 '봇핏'이 이미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 로봇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로봇뿐 아니라 모든 기기의 발전을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싱스와 생활가전 역시 AI를 통한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한다는 계획이다.

"인간과 공존하는 지능형 로봇이 최종 목표"

한 부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 개막 첫날인 9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봇핏 출시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한 부회장은 "이미 B2B로 판매를 시작해 실버타운 쪽에서 걷기와 보행에 활용되고 있다"며 "피트니스와 필라테스부터 시작하고, 더 다듬어 B2C까지 시작하려고 한다. 조금만 기다리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간 돌봄 로봇, 지능형 로봇, 가사보조 로봇 등의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지만 실제 제품을 출시한 적은 없다. 지난해 열린 CES 2023에서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2024년 상반기로 출시가 미뤄졌다. <본지 2023년 11월 3일 14면 보도>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로봇은 제조 로봇, 리테일 로봇, 홈과 개인을 위한 로봇"이라며 "결국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CES 2024에서 깜짝 데뷔한 AI 컴패니언 '볼리'는 개인 로봇으로 분류된다. 그는 "볼리는 최초로 생성형 AI가 탑재된 로봇"이라며 "생성형 AI가 나오면서 로봇뿐 아니라 모든 기기들이 똑똑해지고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 사업의 초격차를 위한 계획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삼성리서치에서 로봇의 손과 다리, 주행, 판단이 다 포함된 SRP라는 삼성 로봇 플랫폼을 구축하는 중"이라며 "전시만 안 했지 강하게 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나올 모든 제품에 생성형 AI 적용"

향후 AI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삼성의 그리는 AI 확장 범위를 묻는 질문에 "앞으로 지금까지 나온 모든 제품에 생성형 AI를 적용할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 강화와 업무 생산성 강화라는 두 가지 측면이 삼성의 AI 방향"이라고 밝혔다.

제품 경쟁력 측면은 AI를 통해 디바이스를 쓰는 사람의 상황과 취향을 반영해 쾌적하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업무생산성 측면으로는 △랭귀지 모델 △코드를 생산해 주는 모델 △이미지를 생산해 주는 모델로 정의하며, 보안이 중요한 만큼 자체 기술을 활용해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생성형 AI을 적용하기 시작해 새로운 디바이스 경험으로 혁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싱스에 AI 솔루션을 적용해 제품을 구매·설치하면 바로 스마트싱스에 연결되고, QR코드를 이용해 연결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에도 AI를 기반으로 연결된 생활을 구현한다. 그는 "올해 세탁기, 인덕션 등에 7인치 대형 컬러 스크린을 탑재하고, 맵뷰 등의 서비스를 통해 집 안의 AI 허브로서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미 패밀리허브에 AI 칩셋이 적용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예상보다 낮은 지난해 실적에 대해서는 "지난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투자를 많이 했지만 지정학적 글로벌 이슈로 마음대로 제품을 팔 수 없었다"며 "올해도 상황이 풀린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인수합병(M&A) 부재에 대해서는 "지난해에는 대외여건이 안 좋아서 제한이 있었지만, 삼성 리더십을 정하기 위한 대형 M&A는 착실히 하고 있어 올해는 계획이 나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공장 매각 계획을 묻자 "진행 중인 사항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면서도 "현 단계에서는 공장을 매각할 의사는 없다.
임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추진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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