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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新기술 확보해야 생존"… 새해 첫 경영행보는 R&D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1.10 16:00

수정 2024.01.10 18:29

선행 R&D 조직 ‘삼성리서치’ 찾아.. 차세대 통신기술 동향·대응 점검
AI 내재한 6G, 미래 먹거리 낙점
"어려울 때 선제적 R&D·투자 필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찾아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일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찾아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선행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SR)를 찾았다. 이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6세대(G) 등 차세대 통신기술 경쟁력을 점검하며 시장 주도권 선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우면동 소재 삼성리서치를 찾아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 및 대응방안을 점검했다.

이 회장이 새해 첫 현장 행보로 삼성리서치를 찾은 것은 6G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기 위해서다. 특히, 새 성장동력 발굴·육성 여부에 따라 삼성의 미래 경쟁력은 물론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이 좌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 등 차세대 통신기술 트렌드 점검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전략 등을 논의했다.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및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연구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임직원들과의 소통 행보도 이어갔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의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 성과에 대해 격려하는 한편,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통신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R&D와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 더 과감하게 더 치열하게 도전하자"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산업 재편 가속화,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 복합 위기를 맞아 선제 투자 및 연구개발 확대를 통해 6G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달성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삼성리서치는 삼성의 글로벌 R&D 허브다. 차세대 네트워크 통신기술을 포함해 인공지능(AI), 로봇, 헬스케어 등 최첨단 분야의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세계 최초 5G를 상용화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 설립해 '6G 백서' 공개, '6G 포럼' 개최 등 6G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6G는 AI를 내재화해 더 높은 에너지 효율과 더 넓은 네트워크 범위를 제공한다. 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첨단 기술을 일상 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업계는 6G가 2025년 글로벌 표준화 절차를 시작해 2030년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 사업은 이 회장이 수 년 전부터 직접 챙긴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과거 5G 기술역량을 키우기 위해 전담조직 구성, 연구개발, 영업·마케팅 등 전 영역을 진두지휘했다. 특히 이 회장은 탄탄한 글로벌 인맥에 기반해 대규모 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주도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미국 1위 통신사 버라이즌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한 끝에 7조9000억원 규모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2021년 미국 통신업체 디시네트워크 찰리 어건 회장은 방한 당시 이 회장과 단 둘이 5시간 가량 북한산을 산행했고, 이는 1조원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 체결로 이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5G 통신기술을 상용화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6G 분야에서도 초격차 리더십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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