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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근, 골프채 들고 아내한테 "너 때문에 폭력남편 오해 받아"

뉴스1

입력 2024.01.22 11:11

수정 2024.02.05 13:34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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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경찰이 정수근(47) 전 프로야구 선수의 아내 A씨(34)를 22일 가정폭력 피해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또한 경찰은 현재 한 공간에 머무르는 것을 알려진 두 사람에 대해 추가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강제분리 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정씨는 지난 20일 오전 5시께 남양주시 자택에서 아내 A씨의 이마 부분을 유틸리티 골프채로 친 혐의(특수폭행)를 받고 있다.

당시 정씨는 "너 때문에 사람들이 나를 폭력 남편으로 오해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 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A씨는 이마에 경미한 부상을 당했으며 '남편으로부터 골프채로 폭행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정씨에게 수갑을 채워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며 초동조사를 마무리한 뒤 귀가 조치시켰다.

체포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던 정씨는 골프채를 꺼내 든 사실은 인정했지만 폭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새벽 시간대 집에서 90㎝가 넘는 유틸리티 골프채를 꺼내들어 아내에게 들이댄 것은 가정폭력 정황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남부경찰서는 이날 A씨를 불러 조사한 뒤 조만간 정씨를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대질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 사건과 별개로 정씨는 지난달 21일 남양주시 평내호평역 인근의 술집에서 지인을 통해 처음 만난 B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맥주병으로 머리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를 받고 있다. 이 사건 관련 정씨는 B씨를 폭행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술에 취해 블랙아웃이 와서 그런 것 같다"는 취지를 말을 한 뒤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마무리한 뒤 정씨를 검찰에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공교롭게도 술병 폭행과 골프채 폭행은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거의 동일한 유형의 범행(특수폭행)이어서 재판으로 넘겨지면 병합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2021년 무면허 음주운전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도 3개월 만에 또 다시 동종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2022년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출소했다.

정씨는 1995년 OB 베어스에 입단해 2003년까지 활동했고, 이후 2004년 롯데 자이언츠로 옮겨 2009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2007년에는 KBO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으며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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