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화 크레딧 투자 성공 사례
[파이낸셜뉴스]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투자 부문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이 마이리얼트립에 대한 500억원 규모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 엑시트(회수)에 성공했다. 마이리얼트립이 BRV캐피탈매니지먼트와 프랑스의 코렐리아캐피탈(Korelya Capital), 파텍파트너스(Partech Partners), 미국 밴더빌트 대학(Vanderbilt University) 등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국내 SV인베스트먼트, 삼성증권, IMM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756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다. 기업가치는 약 5000억원으로 평가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AC는 프로젝트펀드인 사모신용펀드(PCF)를 만들어 2022년 마이리얼트립에 투자한 후 최근 BW의 사채 및 신주인수권에 대한 엑시트에 성공했다. 18개월만에 성과다. 한영환(1983년생) VIG얼터너티브크레딧 부대표 파트너가 관여했던 딜(거래)이다.
이번 투자 사례는 국내 벤처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구조화 크레딧 투자였다. 신주인수권의 조합된 이번 투자는 회사에는 적절한 대안 자본을, 투자자에는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는 윈윈 구조로 평가받았다.
VAC는 창업자 및 주주들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고 투자자에게는 견고한 원금보호장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업사이드를 추구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번 엑시트로 VAC는 크레딧 시장의 선두주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VAC는 올해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위해 준비 중에 있다. 기업들에 꾸준히 자금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마이리얼트립은 이동건 대표가 2012년에 설립한 여행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현지 투어를 소개하는 앱으로 시작했다. 투어 및 액티비티 부문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인이 여행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국내 최대 규모의 여행 슈퍼앱으로 성장했다.
2023년 10월 말 기준 745만명의 가입자수, 265만명의 MAU를 보유 중이다.
마이리얼트립은 VAC의 투자시점인 2022년 7월 이후로 팬데믹 종결에 따라 가파르게 회복하는 해외 여행 수요를 성공적으로 흡수했다. 2023년 8월에는 월 거래액 850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 월 거래액을 경신한 바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해 초 하나투어 대표 출신 육경건 대표를 영입해 패키지 상품 및 B2B 시장에 진출하며 시니어 여행자 및 법인 여행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팬데믹 이후에만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며 자본 시장에서 미래 가치와 사업성을 인정 받았다는 설명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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