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업무 태만인 부하 직원을 어떻게 해야 하냐며 조언을 구하는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부하 직원 때문에 돌아버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8시 59분에 출근해 30분 멍때리는 직원
A씨는 "요즘 참 무책임한 사람들 사례도 많이 듣고 글도 많이 보는데, 저도 참 답답한 상황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면서 자신의 고충을 토로했다.
글에 따르면 A씨 회사에 재직 중인 직원 B씨는 항상 8시 59분에 출근한다. 회사 분위기상 출근 시간을 터치하진 않지만, 최소한 5분 전에는 출근해 업무 파악을 했으면 좋겠다는 게 A 씨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임원급까지 나서 B씨를 지적했으나, 다음 날도 여전히 8시 59분에 회사에 들어온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다른 신입 직원들도 8시 57~59분에 출근한다고 토로했다.
또 그렇게 출근한 B씨는 9시에 자리에 앉은 뒤 모니터만 보고 30분간 업무도 하지 않으며 조용히 있다고 한다. 이후 휴대전화를 보면서 점심 먹기 전까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업무 처리는 중학생 수준, 야근땐 안보여" 상사의 주장
A씨는 "혼도 많이 내봤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일을 시켜서 다음 주 월요일까지 달라고 하면, 다다음 주 월요일에 준다. 퀄리티는 말도 안 나온다. 중학생이 과제 한 게 더 나을 정도다. 수정을 한 50번 정도 시키는데 실력이 안 되는 건지 개기는 건지 정말 결과물 얻는 데 지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한 번은 다른 직원이 실수해서 현장이 마비돼 전 직원을 투입한 적이 있는데,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아 야근할 것 같았다. 근데 B씨가 안 보이길래 어디 갔냐고 물어보니 술 약속 있어서 먼저 가겠다고 통보하고 갔다더라"라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평가 꼴찌해도 신경 안쓰는 직원, 자르지도 못해" 하소연
A씨는 B 씨를 해고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법의 해고는 정말 쉽지 않다. 상사, 동료, 부하 직원들도 안다. 혼내도 안 되고 시말서 작성시켜도 안 되고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동시에 "인사 평가 제도가 있는데 꼴찌를 하든 성과급을 못 받든 신경을 안 쓴다. 정직 처리도 해봤는데 일주일 정신 차리고 끝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100% 부당해고 신고할 사람이라 저도 더 이상 해고 건의도 못 하겠다. 오히려 해고당하길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업급여에 부당해고 신고해서 돈 받으려고. 제 생각에 자기 발로 나갈 애도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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