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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자신이 만든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이하 SM)를 떠났지만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가 연일 거액의 돈을 챙기고 있다. 반대로 SM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진정한 승자는 이수만'이라는 말도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지난달 28일 SM 보유 잔여 주식 3.68%(86만8948주)에 대해 하이브 측에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 약 104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무려 하이브에는 840억원대의 평가손실을 안겨주면서다.
이로써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SM의 지분을 모두 팔아치우며 매각으로만 약 5270억원에 달하는 돈을 벌게 됐다.
하이브는 지난해 2월 이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지분 14.8%(352만3420주)를 주당 12만원에 사들인 바 있다. SM의 현 주가는 지난 8일 기준으로 이보다 4만6900원(39.08%) 빠진 7만3100원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하이브 등과 얽히고설켜 갈등을 빚었던 SM 인수전의 승자는 사실상 이 전 총괄 프로듀서라고 볼 수 있다"며 "5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손에 쥔 만큼 그의 다음 행보에도 투자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전 총괄 프로듀서가 최근 투자한 드론 관련 기업 파블로항공의 기업가치가 1500억원대로 증가하면서 평가 차익 규모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파블로항공에 지난 2019년 10억원을 투자했다. 기업 설립 단계부터 성장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다. 현재 지분율 약 20%로 2대주주 지위도 확보하고 있다.
이번에 파블로항공의 기업가치가 부각된 이유는 이 회사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면서 기업공개(IPO)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투자한 지 4년여 만에 원금 대비 30배 이상의 이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블로항공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향후 기술특례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파블로항공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단계에서 이미 22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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