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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지지율 두달째 20%대 "퇴진 위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3.25 14:08

수정 2024.03.25 14:08

'지도력 없다' 41%
마이너스 금리 해제 찬성 50% 이상
77%는 "물가상승 웃도는 임금인상 기대 안 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인 20% 중반대에 두달째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2∼24일 18세 이상 유권자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 조사보다 1%p 오른 25%로 집계됐다고 25일 보도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이 같은 기간 925명을 상대로 진행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전달 조사보다 1%p 상승한 26%에 그쳤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요미우리 조사에서 62%, 닛케이 조사에서 66%였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이달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도 10∼20%대에 머물렀다.


집권 자민당 지지율은 요미우리 조사에서 2012년 재집권 이후 최저인 23%를 기록했고, 닛케이 조사에서는 재집권 이후 최저였던 전달보다 3%p 오른 28%였다.

요미우리는 "자민당 파벌의 정치자금 모금을 둘러싼 일련의 문제에 대한 기시다 총리와 자민당 대응에 불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도 "2월은 내각과 여당 지지율이 2012년 말 정권에 복귀한 이후 최저였던 달이었다"면서 "(3월도) 정치자금 문제로 내각 지지율이 저조한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두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문제로 국회 정치윤리심사회에 참석했던 의원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견해는 모두 80%를 넘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9일 현직 총리로는 최초로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해 사과했다.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 중진들도 심사회에서 비자금 문제에 대해 발언했으나 대부분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으로 일관해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자민당 차기 총재로 적합한 인물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22%로 1위였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5%로 2위였고,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이 9%를 기록했다. 기시다 총리는 7%로 5위였다.

닛케이 조사에서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34%로 전달보다 2%p 하락했다. 다만 무당층 지지층은 지난달 12월부터 4개월 연속 자민당을 웃돌고 있다.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11%, 일본유신회는 9%로 각각 2%p, 1%p 올랐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 1위는 '지도력이 없다'(41%)였고, '정부나 당의 운영 방식이 나쁘다'(39%), '정책이 나쁘다'(34%)가 뒤를 이었다. 내각을 지지하는 이유 1위는 '자민당 중심의 내각이기 때문'(30%)이었다.

아울러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올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대해 요미우리 응답자 60%, 닛케이 응답자 5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닛케이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해제는 대형 은행이 정한 예금 금리의 인상으로 가계에 혜택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도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 조사에서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이 실현될 것으로 보는지에 관한 문항에 77%는 "실현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답변이 주를 이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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