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누군가 전기밥솥을 사용한 사진을 올리며 '전기도둑'이라고 비난한 입주민이 "상처를 입혀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다. 밥솥 주인은 이 아파트에 도배하러 온 근로자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3월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단톡방에 올라온 전기도둑'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해당 아파트 입주민 간 단체 채팅방 글을 캡처해 올렸다. 채팅방에서 한 입주민은 "114동 지나가는데 이상한 게 콘센트에 꽂혀있다"고 적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지하 주차장 기둥 콘센트에 밥솥이 꽂혀 있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전기료 얼마나 아끼려고 그러냐" "왜 주차장에서 밥을" "대단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만 또 다른 네티즌들은 "아파트에 휴게실이 없어서 미화원이나 경비원분들이 밥하는 걸 수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다음 날 A씨는 "아파트 도배하시던 분들이 이용하셨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며 사과했다.
A씨는 "사과의 말을 전하고자 부득이하게 원글을 수정한다"며 "댓글들 보면서 생각이 짧았구나 싶어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했다.
이어 "죄스러운 마음에 삭제하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며 "상처 입으셨을 분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러면서 "저의 행동으로 괜한 오해를 받으신 아파트 입주민들께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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