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피지컬:100’이 아시아로 확장된다.
이 시리즈를 연출한 장호기 PD는 3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획 당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 다양한 국가에서 마치 국제경기처럼 확장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넷플릭스와 아시아판 제작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시즌1과 2에 나왔던 출연자와 한국에서 왜 이 사람이 출연 안했냐고 말하는 그분들을 적절히 조합하고 일본과 필리핀 등에서 강력한 팀을 구축해 새로운 100명을 모시고 새로운 형태의 경쟁을 해보는 콘셉트로 기획중”이라고 부연했다.
여성 참가자에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는 “그 고민은 매일한다”면서도 여성 버전을 만들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그는 "각 퀘스트별로 누군가에게 유불리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체급의 참가자가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게 게임을 더 정교하게 설계하겠다”라고 말했다.
“시즌2를 기획하면서 주위에 정말 많이 물어봤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 아니면 시즌1에서 변화를 줘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모 회사에서 짝수 버전엔 제품의 완성도를 올리고 홀수 버전엔 혁신을 한다고 하잖나. 고민 끝에 그렇게 결론을 내고, 시즌2는 시즌1의 익숙한 모습을 가져가면서 진화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아시아판은 시즌3가 되는 셈이기 때문에 시즌1, 2와 다른 혁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시즌2의 우승자 아모띠는 아시아판이 제작되면 출연하고 싶다며 적극적인 출연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우승을 예상했냐는 물음에 “(1화에서) 토르소가 있는 공간에 거의 마지막쯤에 들어갔는데, 1등은 못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제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최대한 열심히 해보자. 매일 그렇게 임하다 보니 1등을 하게 됐다. (우승 후) 귀가해서도 믿기지 않았다. 어제(2일) 마지막 방송을 보고 실감이 났다”라고 말했다.
“일반인 자격으로 참석해서 어릴 적 우상이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연예인 등 유명인들과 같이 운동하게 돼 영광이었다. 운좋게 이 자리에 와서 기분이 좋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특히 아모띠는 한차례 탈락 위기를 겪었다. 두 번째 퀘스트 미로 점령전에서 탈락했다가 패자부활전 1위인 레슬링 선수 정지현에게 선택받은 덕분에 살아남았고, 이후 정지현과 팀을 이뤄 세 번째 퀘스트에서도 생존했다.
아모띠는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팀 결승전”을 꼽았다.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은 팀원들이) 의기투합해서 팀 미션에서 이겼는데, 팀원끼리 경쟁하라니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특히 팀장이었던 정지현 선수에게 양가적 감정을 느꼈다. “정지현 팀장이 저를 뽑아서 부활했는데 나를 뽑은 자를 이겨야 한다는 사실이 미안하면서도 또 이기고 싶었다”라고 돌이켰다.
우승 상금 3억원은 어디에 쓸지 묻자 대구에서 상경한지 7년째 월세살이 중이라는 그는 “이 돈을 전세자금으로 발판 삼아 나중에 집을 사고 싶다”라고 답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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