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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상에도 푸바오와 동행한 강철원 사육사..불가피한 이유 있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5 11:10

수정 2024.04.05 11:12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 / 뉴스1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 / 뉴스1
[파이낸셜뉴스]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가 모친상에도 푸바오의 중국 출국에 동행을 결심한 이유는 까다로운 이송 절차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5일 에버랜드 등에 따르면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중국 이동 하루 전인 지난 2일 모친상을 당했다. 그러나 푸바오가 안전하게 이동하고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튿날 중국행 화물 전세기에 함께 몸을 실었다. 강 사육사의 중국행 배경에는 까다로운 국제 이송 절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 측은 당초 모친상을 당한 강 사육사 대신 푸바오의 '작은 할부지'로 불리는 송영관 사육사(45)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푸바오가 전세 화물기로 이동된 게 걸림돌이 됐다. 화물기에 사람이 타면 범죄자 도피 등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 국제 승인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범죄 경력 조회 등 서류를 입국 국가에 보낸 뒤, 우리나라 외교부·법무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최소 일주일이 소요된다. 물리적으로 송 사육사로 대체될 수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강 사육사의 중국행에는 강 사육사 본인과 가족들의 의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남 2녀 중 3남인 강 사육사는 가족회의를 거쳐 계획대로 중국 동행을 결정했다.

에버랜드 측에 따르면 강 사육사 가족들은 '어머니가 (푸바오를) 배웅하는 것을 더 원하셨을 것'이라며 강 사육사의 무거운 발걸음을 위로했다고 한다.

한편 강 사육사는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진 오늘(5일) 한국으로 귀국한다. 귀국 후에는 가족들과 추모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에버랜드 측은 "혹시 모를 안전 문제로 강 사육사의 이동 동선이 노출되는 것이 걱정된다"라며 "강 사육사가 안정적으로 추모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강 사육사가 현지에서 푸바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 내용이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강 사육사는 편지에서 "사랑하는 푸바오! 할부지가 너를 두고 간다.
꼭 보러 올 거야. 잘 적응하고 잘 먹고 잘 놀아라. 할부지가"라고 적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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