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상추 171%·오이 98%↑...“농림수산품 물가, 한 달 만에 다시 상승”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8.21 06:00

수정 2024.08.21 06:00

한국은행 7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比 0.3%↑·전년동월比 2.6%↑
폭우 피해에 농산물값, 다시 반등
폭염, 태풍 등 물가 상방 압력 커
지난 1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추를 고르고 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축구장 1만4000개 면적에 달하는 농경지 약 1만㏊(헥타르)가 침수되고, 가축 158만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닭고기와 상추 가격 등이 치솟으면서 먹거리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뉴스1.
지난 1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상추를 고르고 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축구장 1만4000개 면적에 달하는 농경지 약 1만㏊(헥타르)가 침수되고, 가축 158만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닭고기와 상추 가격 등이 치솟으면서 먹거리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농산물값 하락에 7개월 만에 하락했던 생산자물가가 지난달 0.3% 오르면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집중호우 피해로 상추, 오이 등 채소 값이 급등하면서 농림수산품 물가가 뛴 결과다.
이달에도 폭염, 태풍 등 불확실성이 커 향후 농산물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평가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119.56(2020년 100)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6월 전월보다 0.1% 떨어지며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으나 지난달 다시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상승하며 12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6% 상승하며 1개월 만에 상승했다. 수산물(2.2%), 농산물(1.5%), 축산물(0.4%)이 모두 오른 결과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상추, 오이는 전월 대비 각각 171.4%, 98.8% 뛰었다. 사과와 배도 전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각각 27.0%, 184.1% 높았고 냉동오징어와 김도 같은 기간 31.0%, 58.1% 뛰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전력(-12.2%) 등이 내리며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0.1%) 등이 내렸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2.8%),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운송 서비스(-0.2%)가 내렸지만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 금융 및 보험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8개월 연속 올랐다. 전년 동월보다는 2.6% 오르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는 6월보다 0.2% 상승해 전월 보합세에서 상승 전환했다. 원재료(-0.5%)가 내렸으나 중간재(0.3%), 최종재(0.2%)가 상승한 결과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는 전월보다 0.4%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0.4%) 등이 내렸으나 공산품(0.5%), 서비스(0.2%), 농림수산품(1.5%)이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 가격이 집중호우 등의 기상악화 영향으로 채소 중심으로 상승했고 축산물은 닭고기 등의 계절적 수요 증가로 올랐다”며 “수산물도 일부 어종의 수출 증가와 공급 부족 등으로 상승했다.
앞으로 과실 등의 출하가 늘어나면 안정될 수 있으나 8월에도 폭염, 태풍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서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