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슬램 김학민, 김은지 PD와 모은설 작가 라운드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흑백요리사'의 김학민 PD와 모은설 작가가 나폴리 맛피아와 에드워드 리 셰프의 결승전이 단 한번 만에 끝난 것과 관련해 “아쉬움과 끝났다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고 돌이켰다. 스튜디오 슬램의 김학민, 김은지 PD와 모은설 작가가 15일 서올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제작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결승전 때 다들 지쳐 한 번에 끝냈으면 했지만..아쉽기도”
김학민 PD는 결승전이 단 한번의 승부로 승자가 가려진 것과 관련해 아쉽지 않았냐는 물음에 “당시 푸드팀을 비롯해 제작진 모두가 지쳐있던 상태였다"고 돌이켰다.
"한 번에 끝내자는 마음이 컸다. 경연 후 치우는데만 기본 2시간을 포함해 다시 준비하고 요리하면 3-4시간씩 걸리니까 한 번에 끝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90%였다면, 그래도 한번 더 겨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내심 들었다”고 털어놨다.
모은설 작가는 “우승자는 심사위원 만장일치여야 한다는 전제를 세웠는데, 안성재 셰프와 백종원 대표가 워낙 성향이 다르니까 혹시나 ‘무한요리지옥’처럼 경연이 무한반복되면 어떡하나 우려도 있었다”며 “그런데 안성재 셰프가 투표를 먼저 끝내고, 백 선생님이 한참 고민하고 결정했는데, 만장일치라는 멘트가 들렸다. 아쉬움과 마침내 끝났다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다”고 부연했다.
“두부, 안성재 셰프가 어려운 재료라 해서 오히려 하기로 결정”
나폴리 맛피아가 결승전에 먼저 진출한 뒤 나머지 셰프들은 두부를 소재로 ‘무한요리지옥’ 미션을 펼쳤다. 이때 두부를 경연 재료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김학민 PD는 “백종원 대표가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된 두부가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운을 뗐다. "안성재 셰프가 듣더니, 가공된 단백질이라서 요리로 발전시키기 어려운 재료라고 했다. 오히려 그 말씀을 듣고 두부로 마음을 정했다. 세미파이널이니까 밀도 있고 창의적인 요리가 나와야 해서 어려운 식재료를 택했다.”
“왜 무명요리사는 이름 안 부르느냐, 반대 의견 거셌다”
‘흑백요리사’의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의 본명은 권성준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본명보다 닉네임이 더 뇌리에 깊게 박혔다. 무명 요리사에게 캐릭터를 부여한 게 좋았다는 지적에 김학민 PD는 “기획 당시 젊은 PD나 작가는 흑수저 셰프를 이름 대신 닉네임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며 “닛네임을 붙이는 게 촌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돌이
켰다.
“그런데 흑수저 셰프가 80명이나 출연하고 이름만 갖고 어떤 요리를 하고, 어떤 캐릭터인지 드러나지 않았다. 그래서 닉네임을 붙이는 것을 고집했다”고 말했다.
“닉네임을 붙이기로 결정한 뒤 피디와 작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작명에 나섰다. 참가자들에게도 흑수저는 키워드로 불린다고 얘기하고, 본인의 아이디어를 받고, 우리가 이런 의도로 네이밍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한사람씩 모두에게 동의를 받고, 조율해 닉네임을 확정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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