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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위해 일등석 끊었는데…“이코노미로 가라” 요구 들어줬다가 벌어진 사건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7 14:00

수정 2024.10.27 14:00

/사진=연합뉴
/사진=연합뉴

[파이낸셜뉴스] 자신의 반려견을 위해 비행기 일등석을 구매했지만, 항공사 측의 요청으로 이코노미석으로 옮겼다가 개가 죽었다고 주장하는 미국 남성이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항공사 강요로 이코노미석 타고 가다 반려동물 사망

2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마이클 콘틸로가 알래스카 항공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콘틸로는 지난해 11월 아버지와 함께 뉴욕 여행을 떠나면서 자신의 프렌치 불도그 두 마리 애쉬, 코라와 동행했다. 콘틸로는 개들을 위해 비행기 일등석 티켓을 구매했고 뉴욕에 무사히 도착해 머물렀다.

문제는 지난 2월 1일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날 발생했다.
그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일등석 티켓을 구매했으며 알래스카 항공사 정책에 따라 비행 전에 객실 내 반려동물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콘틸로는 공항에서 개 한 마리당 100달러(약 13만원)의 추가 요금을 지불한 뒤 규정에 맞는 캐리어로 반려견들을 옮겼음에도 이륙 직전 승무원 등이 안전을 위해 이코노미석으로 이동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콘틸로는 "이륙 직전 개를 옮기는 것은 개에게 매우 위험하다"라며 "지금은 침착하지만 사람들이 가득 찬 자리로 옮기면 개가 매우 불안해하고 흥분해서 극도로 위험한 호흡 및 심장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변화는 개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그의 설명을 무시하고 이코노미석으로 옮길 것을 강요했다고 한다. 결국 승무원의 요청을 따른 콘틸로는 반려견 중 한 마리인 애쉬가 “눈에 띄게 불안해하며 즉시 빠르고 심하게 숨을 쉬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했다.

콘틸로는 애쉬가 움직임을 멈췄다고 승무원에게 말했지만 이륙을 위해 반려동물 운반대를 닫으라고 했기 때문에 나중에야 애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을 때 개의 몸은 이미 완전히 사후경직된 상태였으며, 일반적으로 개는 사망 후 약 4시간이 지나서야 사후 경직이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승무원 애도의 말조차 없어...손해배상 청구 소송

애쉬가 죽은 것을 알고 콘틸로와 그의 아버지가 울기 시작했지만, 조종사를 포함한 전체 승무원들은 그에게 어떤 애도나 걱정의 말도 건네지 않았다고 한다.

콘틸로는 비행기 탑승 전 개 두 마리 모두 뉴욕 수의사에게 여행을 할 만큼 건강한지 확인을 받았으며, “두 마리의 개가 모두 건강하고 장거리 비행을 해도 안전하다”는 수의사의 확인 역시 법원에 증거 서류로 제출했다.


한편 알래스카 항공은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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