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당연한 일이 이제서야 됩니다"
14일 오후 5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집회를 참석하던 서모씨(54)는 이같이 밝혔다. 시민들 일어나서 피켓 흔들며 응원봉 흔드는중 가결 동시에 "와!!" "드디어 탄핵이다!!!" 서로 껴안고 박수쳤다. 주최 측은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를 틀며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오후 3시부터 집회를 열었다. 오후 5시 기준 경찰 추산에 따르면 집회 인원은 20만명이 모였다.
이날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서울 노원구에서 온 이옥씨(57)는 울먹이며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다"며 "지난주부터 정말 정말 힘들었는데 이렇게 탄핵돼서 정말 기쁘다"고 밝혔다.
인근 카페에서도 환호성은 여전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 가결을 선언하자 이곳 저곳에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흐르는 눈물을 닦기 위해 손으로 눈을 감싸기도 했다.
신모씨(48)는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사태를 수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합리적이지 못한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합리적이지 못한 상황들이 계속 벌어졌다"고 말했다. 정모씨(50)는 "표결 1시간 전까지 탄핵소추안 가결 여부가 불투명 했다"며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 반대를 밀어붙인 건 여전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사 앞에도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대한민국' 외쳤다. 친구 2명과 함께 큰소리로 함박웃음을 지은 서모씨(30)는 "이 기분을 한마디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친구들과 함께 축하 파티를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시민들은 남아서 야광봉을 들고 아이돌 노래 등을 따라부르고 축제를 즐겼다. 고모씨(46)는 "탄핵소추안 가결이 안되는데 말이 안됐고 지금이라도 돼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광화문까지 가서 탄핵이 될때까지 집회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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