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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억만장자 차기 행정부 직격 "초부유층 권력 집중, 민주주의 위협" [트럼프 취임 D-3]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16 18:24

수정 2025.01.16 18:24

고별 메시지도 '트럼프 때리기'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고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고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국민들이 극소수 초부유층의 손에 위험한 권력 집중과 그들의 권력 남용이 통제되지 않고 방치되는 것은 위험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 대국민 고별 연설에서 '억만장자 정부'로 불리는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과두제로 규정하고 그들이 권력을 남용하지 않도록 국민이 제대로 견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미국에는 지나친 부와 권력, 영향력을 가진 과두제(oligarchy)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민주주의 전체, 우리의 기본적인 권리와 자유,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정말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비롯해 내각 각료와 참모를 비롯한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 억만장자가 유독 많은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난 미국이 성공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다음 행정부가 성공하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정권의 평화롭고 질서 있는 이양을 보장한다는 내 의무를 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면 대통령직, 의회, 법원, 자유롭고 독립된 언론 등 자유 사회를 통치하는 데 필요한 제도를 존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과두제를 견제하기 위해 세법을 개정해 억만장자가 공정한 몫을 내도록 하고 은밀한 정치자금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연방대법관에 엄격한 윤리 규정을 적용하고 임기를 18년으로 제한하며, 의원의 재임 기간 주식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헌법을 개정해 어떤 대통령도 재임 기간 저지른 범죄를 면책받지 못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대통령의 권력은 절대적이지 않으며 그래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는 보수 우위의 연방대법원이 지난해 7월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의 '공(公)적 행위'에 대해서는 형사상 면책특권이 있다고 결정해 트럼프 당선인에 대선 패배 뒤집기 등 형사 기소 사건에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에 대한 지적이다.

아울러 바이든은 테크기업과 정치권력의 결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군사복합체의 위험에 대해 경고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기술복합체의 부상을 우려했다. 바이든은 "소셜미디어는 팩트체크를 포기하고 있다. 권력과 이익을 위해 하는 거짓말이 진실을 질식시키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과 가족, 우리 민주주의 자체를 권력 남용에서 보호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의 팩트체크 폐지 등 최근 미국 거대 기술기업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행동들을 기술산업과 정치권력의 위험한 결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마무리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를 비롯한 행정부 인사들과 자기 가족, 미국 국민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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