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5대은행 신임 부행장 여성은 4명뿐

이주미 기자,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1.26 16:12

수정 2025.01.26 16:12

국민·우리은행서만 2명씩 승진
은행권 ‘유리천장’ 여전히 견고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은행의 별'로 불리는 부행장 인사를 통해 새해 진용을 재정비한 가운데 여성 부행장 등용에는 주저하고 있다. 이번 신임 부행장들 중 여성은 4명에 불과해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파이낸셜뉴스가 새해 5대 시중은행에서 부행장에 오른 37명의 성별, 이력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여성 부행장은 총 4명으로 집계됐다. 승진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10.81%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 각각 두 명씩 쏠려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나머지 세 개 은행에서는 여성 신임 부행장이 한 명도 없다.

국민은행은 유일하게 여성 부행장 수가 1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디지털사업그룹 곽산업 부행장이 개인고객그룹 부행장으로 이동하고 이수진 기관영업본부장이 준법감시인, 박선현 중앙지역그룹 대표가 강북지역영업그룹 부행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WM)그룹 김선 부행장과 정보기술(IT)그룹 류진현 부행장이 새로 선임됐다. 인사 개편 전에도 여성 부행장은 2명(송현주·정현옥)으로, 여성 부행장 수에는 변화가 없다.

신한은행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여성 부행장을 새로 기용하지 않았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인 2021년 말에 선임했던 소비자보호그룹 박현주 부행장이 자리를 지켰다.

농협은행도 이민경 부행장(NH농협카드분사장)이 유일한 여성 부행장이다. 이 부행장은 지난 2023년 말에 신임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하나은행은 여성 부행장이 한 명도 없다. 2023년 김소정 디지털경험본부 부행장을 마지막으로 새로 선임되지 않으면서 2년 연속 여성 부행장이 없다.

금융권 중 은행은 여성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직장이다. 하지만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 때문에 고위직까지 올라가는 여성은 극히 적으면서 '유리천장'이 타 산업군보다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각 금융그룹들은 여성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은 여성 부점장들의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WE STAR 멘토링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여성 리더육성 플랫폼 '신한 SHeroes'를 가동해 여성 리더를 육성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여성 부점장급 직원 전문 교육인 '하나 웨이브스 컨퍼런스'를 진행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성 인재에 대한 교육이나 관리 등에 힘쓰고 있지만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여성 행원들이 남성보다 육아휴직을 더 많이 사용하는 등 현실적인 문제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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