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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에 7.5만ℓ 물폭탄 던졌다"...울산 탱크 폭발 '살얼음 3시간'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0 15:07

수정 2025.02.10 15:07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울산 온산공단의 한 유류 저장탱크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해 작업자 2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10일 오전 11시 15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처용리 유나이티드터미널코리아(UTK) 공장에서 유류 저장탱크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하던 30대 작업자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중 1명은 의식 불명의 중태에 빠졌다.

사고는 작업자들이 높이·둘레 각각 14.6m, 용량 2천500㎘ 규모의 탱크 상부에서 해치를 열고 석유계 화학물질(솔베이트)의 양을 확인하던 중 발생했다.

해당 탱크에는 석유 용제의 일종으로 인화성이 큰 솔베이트가 1천600㎘가량 저장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소방대원 230여 명과 소방차 등 장비 44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며,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와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를 진압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폭발 현장 주변에는 윤활유, 바이오디젤 등이 저장된 탱크 4∼5기가 있어 소방 당국은 불이 번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였다. 1분에 소방용수 7만5천ℓ를 뿌릴 수 있는 대용량 방사포까지 투입한 끝에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오후 2시 19분께 완전 진화했다.

폭발·화재로 치솟은 검은 연기는 10㎞ 이상 떨어진 울산 도심에서도 목격돼 울산소방본부에 2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각종 액체화학물질을 저장·이송하는 업체인 UTK에서 사고가 발생하자 울주군은 사고 25분 만인 오전 11시 40분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울산경찰청도 교통경찰관을 현장 주변에 배치해 안전 관리와 교통 통제에 나섰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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