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아들의 자취방 보증금을 빼서 기부한 어머니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한남대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한남대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한 졸업생 학부모가 대학 측에 500만원을 전달했다.
이 학부모는 지난달 말 대학 본관 행정 사무실을 찾아 "올해 졸업생의 어머니"라며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조심스레 두툼한 봉투를 꺼내 전달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이번에 취업이 잘 되었다"며 "생각해 보니 대학이 지금껏 우리 아이를 훌륭하게 잘 길러줘서 무사히 졸업하고 취업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인천에 살고 있는데, 지난 4년간 종종 아들의 자취방에 반찬도 가져다주고 청소나 빨래를 해주기도 했다"며 "(아들이) 자취했던 방의 보증금을 돌려받은 것인데, 약소하지만 학교에 전액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건넨 종이봉투 속에는 현금 500만원이 들어있었다.
그러면서 "기부금 영수증도 원치 않고, 외부에도 전혀 알리고 싶지 않다"며 "순수하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앞으로 형편이 나아지면 지속해서 아들의 모교에 기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승철 한남대 총장은 "어머니께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기 위해 대학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큰 메시지를 주셨다"며 "그 뜻을 헤아려 전달해 주신 소중한 돈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