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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조기경보통제기 확보 나서는 북한, 무엇을 노리나?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7 18:24

수정 2025.03.08 01:44

-北 첫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 개발 거의 완료. 공군 전력 강화
-순안공항서 일류신(IL)-76 항공기 상단에 대형 레이더 돔 장착 포착
-北 핵무장 완성…신형 전투기·호위함 등 재래식 전력과 AEW도 전력화
-전문가 "북한의 의도, 정찰위성 확보와 연계 핵강압 극대화 포석" 분석
-핵무장에 현대화된 전력까지 보유한 北 상대로 '변화 대응형 방책' 필요
[파이낸셜뉴스]
중국 조기경보통제기(AEW)인 KJ-3000. 비행기 위에 장착된 레이더 돔이 삼각형 디자인으로 돼 있다. 북한이 최근 화물기를 개조해 만들고 있는 AEW도 삼각형 레이더 돔을 장착하고 있다. 출처=The Aviationist 홈피·뉴시스
중국 조기경보통제기(AEW)인 KJ-3000. 비행기 위에 장착된 레이더 돔이 삼각형 디자인으로 돼 있다. 북한이 최근 화물기를 개조해 만들고 있는 AEW도 삼각형 레이더 돔을 장착하고 있다. 출처=The Aviationist 홈피·뉴시스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의 정비 격납고 옆에 최근 동체 상단에 대형 레이더 돔이 장착돼 있는 일류신(IL)-76 항공기가 주기돼 있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는 북한 공군 전력을 강화하는 첫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로 개발을 거의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 노스(38 NORTH)가 지난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위성영상에 따르면 평양 순안국제공항의 정비 격납고 옆에 주기돼 있는 일류신(IL)-76 항공기의 동체 상단에 대형 레이더 돔이 장착돼 있는 것이 확인된다.

이 레이더 돔은 윗부분이 삼각형으로 돼 있다. 이는 중국 조기경보통제기에서 볼 수 있는 형태와 유사하며 미국이나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에는 사용되지 않는 구조다.



북한이 개조한 항공기는 북한 고려항공이 화물기로 운용하던 IL-76 3대 중 하나다. 지난 2023년 10월부터 개조 작업이 시작됐으며 지난해 11월까지 레이더 돔이 장착되지 않았다가 이번에 장착된 상태가 포착됐다.

일부 북한의 조기경보통제기는 중국의 지원 또는 기술적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 조기경보통제기의 경우, 120도씩 구역을 나누어 맡는 3개의 위상배열 레이더를 배치하는 3각형 구조로 전해졌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확보에 나서는 북한에 대해 "북한은 한국 대비 극심한 재래식 전력 불균형에 좌불안석한 상황이었다"고 짚었다.

반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북한은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공산체제로는 정권유지는 가능해도 번영은 이룰 수 없었기에 재래식 전력 발전에는 한계에 봉착했었다. 따라서 적은 돈으로 이 불균형을 뒤집을 방안으로 핵무장에 진력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제 핵무장을 완성했다고 판단한 북한이 신형 전투기, 신형 호위함 등 재래식 전력 현대화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젼력화까지 나서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행보의 배경으로 우선 '전쟁 준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의 확보'가 첫 번째 이유라고 지적했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한반도 전구에서 한국의 중요 군사정보를 파악하고, 북한 항공기의 관제 및 지휘하는 능력을 높여서 625전쟁 당시와는 차별화된 공중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 교수는 북한은 이런 행보를 통해 지상군 위주의 전쟁수행능력을 넘어 현대전 능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찰위성 확보와 연계지어 핵강압을 극대화하려는 포석'이 있다며 정찰 및 정보 수집 능력이 향상되면 핵무기를 지렛대로 상대국에 가하는 ‘공포의 불균형’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제 현대화된 전력까지 보유한 핵무장국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평시 국지도발 대응작전뿐 아니라 전면전 대응 연습도 변화하는 북한의 능력에 주목하는 치밀한 '변화 대응형 방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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