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69세 금융 앱 사용자 20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2월 금융앱 확보고객 순위'에 따르면 토스는 49.2%의 고객을 확보하며 전체 금융앱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도 각각 33.9%, 29.1%의 고객을 확보해 4위와 5위에 올랐다. 2위 카카오뱅크(39.1%)와 3위 KB국민은행 스타뱅킹(35.5%)을 제외하면 핀테크 앱의 시장점유율이 압도적이다.
특히 네카토 3사가 확보한 고객이 신한 SOL뱅크(19.5%)와 우리WON뱅킹(16.3%), 하나원큐(14.2%) 등 은행 앱을 비롯해 삼성 모니모(20.9%), 현대카드(18.9%) 등 카드 앱을 큰 폭으로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위주의 운영 방식과 젊은 충성고객 확보, 메신저 등 다른 서비스를 통한 유입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핀테크업체들은 IT에 뿌리를 두고 출발한 만큼 '모바일 온리(mobile only)' 경향이 강해 아날로그·온라인 시스템을 동시에 운영하는 전통 금융사들에 비해 경쟁력을 가진다"며 "핀테크 앱의 주요 고객인 젊은층은 거래나 투자도 해당 앱을 통해 할 만큼 로열티가 높다"고 설명했다.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카카오톡, 네이버 지도 등 핀테크업체들이 기본으로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핀테크 앱으로 넘어오도록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며 "금융 앱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자체는 대동소이하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사용자 편의성을 중시하는 IT 기반 사업자들이 우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카드 등이 핀테크와의 경쟁 구도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편의성 측면에서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레거시 금융사들이) 고객 친화적 사용자인터페이스(UI)·이용자경험(UX)을 구축하고, 보안인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많이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제외해 '가벼운 앱'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관건"이라고 짚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