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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공매도 1조7천억 거래… 타깃 된 이차전지株 와르르 [국내 증시 블랙먼데이]

이승연 기자,

김찬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31 18:18

수정 2025.03.31 18:18

외국인 1조5천억으로 90% 차지
POSCO홀딩스 26억 몰려 최다
기계·방산 종목은 수익률 방어
"대차잔고 급증종목 투자 주의를"
첫날 공매도 1조7천억 거래… 타깃 된 이차전지株 와르르 [국내 증시 블랙먼데이]
공매도 재개 첫날 2조원에 가까운 공매도 거래가 체결됐다. 당초 기대됐던 외국인 투자자 유입은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공매도 거래 상위 종목 대부분을 이차전지주가 차지하면서 관련주의 주가 하락도 뚜렷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공매도 재개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우려돼 대차거래 잔고가 크게 늘어난 종목 위주로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매도 89%가 외국인 거래

3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을 합쳐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7284억원이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 1조3012억원, 코스닥 4272억원이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조5434억원어치 거래해 전체 거래대금의 89.29%를 차지했다. 그 외 기관이 1708억원어치, 개인이 143억원어치 거래했다.

2023년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한 지 약 1년5개월 만에 재개된 공매도는 차입 공매도에 한해 허용됐다. 지난 2020년, 2021년 공매도 금지와는 다르게 2023년 공매도 금지는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불법 무차입 공매도 사례가 적발되면서 시행됐기 때문이다. 그 대신 지난 2021년 5월 이후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에 한정했던 공매도 대상을 전 종목으로 확대했다. 전면허용 기준으로는 5년여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 셈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POSCO홀딩스(26억원), LG에너지솔루션(16억원), 삼성SDI(15억원), SK이노베이션(14억원), 포스코퓨처엠(13억원), 에코프로머티(12억원), SKC(12억원), HD현대중공업(10억원), 셀트리온(9억원) 순으로 공매도 금액이 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12억원), 에코프로(11억원), 대주전자재료(10억원), 리노공업(4억원), 솔브레인(3억원), 에코앤드림(3억원), 나노신소재(3억원), 피엔티(3억원), 엔켐(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양 시장 모두 이차전지 업종 위주로 공매도가 활발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10개 종목 모두 이차전지 관련주가 차지했다. 특히 이들 공매도 상위 종목은 HD현대중공업(1.27%), 에코앤드림(1.50%)을 제외하고 이날 모두 하락 마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배터리, 화학 등 대차잔고가 많이 증가했고 공매도가 원래 활발했던 업종 위주로 급락이 나타났다. 반면 기계, 방산·우주 등 수익률 상위 주도주들은 비교적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4월 중순까지 수급논리에 따른 변동성 증가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차잔고 상위 종목 위주 '뚝'

앞서 시장에서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차거래 잔고가 크게 늘어난 종목 투자를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차거래는 외국인이나 기관이 주식을 빌려 사는 것으로 공매도의 선행지표 격이다.

실제 공매도를 앞두고 대차거래 잔고는 급격히 불기 시작했다. 3월 28일 기준 66조7838억원으로 1주일 전(62조437억원) 대비 7% 넘게 늘었다. 3월 초(53조2349억원)와 비교하면 13조5490억원(25.45%)이 증가했다. 지난주에 삼성전자(3조3683억원), SK하이닉스(2조907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조875억원) 등 반도체·방산주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1조9965억원), 포스코퓨처엠(8253억원), 삼성SDI(8001억원), 에코프로(7079억원) 등 이차전지주에서 대차거래 체결이 많았다. 이날 기준으로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삼성중공업, 티웨이홀딩스, 삼성전자, 삼부토건, 두산에너빌리티 등,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이비프로바이오, MDS테크, 티에스넥스젠, 우리기술,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등 체결이 많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과 방산은 미국 관련 직간접적 수혜 대상인 반면 이차전지는 성장 스토리가 없어 공매도에 쉽게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차거래 잔고가 많은 업종의 경우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진단한다. 시장 분위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이끌어가는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1·4분기 실적 전망과 함께 공매도로 인한 변동성 확대도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하고 부정적인 시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확실성이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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