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승복은 없다"…'尹 선고' D-2에 거칠어지는 집회 발언

뉴스1

입력 2025.04.02 12:13

수정 2025.04.02 12:13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결정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2025.4.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이 결정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2025.4.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2017년 3월 10일 오전 서울 안국동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이 결정되자 헌재로 가기위해 차벽으로 돌진하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017년 3월 10일 오전 서울 안국동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이 결정되자 헌재로 가기위해 차벽으로 돌진하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저는 기각이나 각하 아니면 절대 인정 못 합니다."

"(헌법재판소가) 부적절한 판단을 내린다면 주권자들의 분노는 헌재를 향하게 된다."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기일을 오는 4일로 지정한 가운데, 헌재 주변에서 탄핵 찬반을 촉구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찬반 양측 모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불복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어, 선고 당일 큰 혼란이 예상된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헌재가 선고기일을 지정한 지난 1일부터 탄핵 찬성과 반대 양측은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서 밤샘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각각 헌재를 향해 "8대0 만장일치 인용하라", "4월 4일 4대4 기각" 등 구호를 외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발언이 헌재에 원하는 뜻을 알리는 수준을 넘어, 불복을 시사하는 수위까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집회 발언자들은 '승복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 주최로 안국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전날(1일) 저녁부터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한 남성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저는 승복 못 하겠다"며 "국민의힘 같은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외쳤다.

이는 같은 날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당 지도부가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 판결에 승복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을 부정하는 발언이다.

탄핵 찬성 측에서도 헌재 판단에 불복할 수 있다는 발언이 등장했다. 함재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부위원장은 2일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일 헌재가 헌법과 국민의 뜻을 받들지 않고 부적절한 판단을 내린다면 주권자들의 분노는 헌재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란 세력에 선 헌법재판관들은 반드시 엄정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을 8대0 만장일치로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헌재를 향한 높은 수위의 발언이 이어지며, 선고 당일 헌재를 향한 공격 등 극단적인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이 인용된 직후에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불복을 외치고 헌재를 향해 돌진을 시도한 전례가 있다.

당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측은 "헌재 재판관 8명은 정의와 진실을 외면했다"며 불복을 선언했다. 이후 "헌재로 쳐들어가자", "버스 넘기고 돌격이다" 등의 발언이 이어졌고, 이 말을 듣고 흥분한 집회 참가자들이 실제 헌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한 집회 참가자는 경찰 버스를 탈취해 차벽을 50여 차례 들이받아 소음 측정 버스 위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가 떨어졌다. 스피커에 맞은 70대 남성은 끝내 숨졌다. 60대 남성 1명도 안국역 인근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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