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車 미국 수출, 전년 대비 14.5% 증가
"관세 부과 앞두고 물량 빼두기 위한 조치
3월까지 차 수출 물량 증가 가능성 높아
"관세 부과 앞두고 물량 빼두기 위한 조치
3월까지 차 수출 물량 증가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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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의 미국 자동차 수출은 27억5998만달러(약 3조9846억원)로 전월 22억3194만달러(약 3조2223억원), 전년 동기 24억968만달러(약 3조4789억원) 대비 23.7%, 14.5% 늘었다.
자동차 부품도 비슷한 상황이다.
수출 물량 급증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두 업계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 수입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3일부터 25%의 관세를, 엔진·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 부품도 5월 3일 이전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미국 관세 부과를 앞두고 물량을 최대한 빼두기 위한 조치라는 시각과, 1월 미국향 자동차 수출 물량이 워낙 감소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 등 크게 2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고위 관계자도 "캐나다와 멕시코 등도 미국 관세를 앞두고 수출량을 크게 늘린 모습이다. 한국의 상황도 그런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한국GM의 2월 미국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6.7%, 27.7% 증가했다. 이 기간 현대차가 4만2619대에서 4만9031대, 기아 2만8607대에서 3만6243대, 한국GM 2만5869대에서 3만3041대로 미국 수출을 확대한 모습이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한국의 3월 대미 수출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3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미국 수출 물량이 2월 대비 일부 늘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4월 관세 부과 이후 수출시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그 직전까지 물량을 늘리는 게 완성차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었을 것"이라며 "자동차 부품의 경우 5월 전까지 수출 물량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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