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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미 고물가, 저성장 오래갈 수도”…트럼프발 경제 충격 우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05 02:10

수정 2025.04.05 02:10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연례 경제 편집 저술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연례 경제 편집 저술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미 경제에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4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 연설을 통해 미 경제가 불과 수주일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물가 상승과 더 미약한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예상보다 높은 상호관세율을 그 이유로 들었다.

뉴욕 증시가 이틀째 폭락하는 가운데 파월의 우려가 나왔다.

파월은 이런 조건 속에서는 금리 인하 없이 현 통화정책을 고수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낫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연준이 무엇보다 관세 인상 뒤에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대중이 확신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점도 파월은 강조했다.

파월은 트럼프 상호관세에 따른 통상전쟁이 미 경제 성장 ‘하강’ 위험을 높일 것이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이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이제는 관세 인상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이에따른 물가 상승, 성장둔화 역시 예상보다 더 가파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파월 발언에 앞서 트럼프는 연준에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트럼프는 파월을 가리켜 “그는 늘 ‘늦다. 그러나 이제 그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게 됐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라며 서둘러 금리 인하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파월의 이날 발언은 이런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분명한 신호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 정책 담당자들은 수입품에 높은 관세가 적용돼 초기 충격이 모두 흡수된 뒤에 경제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세에 따른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향후 수년 예상 인플레이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상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기 시작하면 자가발전해 상승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의 2일 상호관세 여파로 올해 미 인플레이션이 최소 1% p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월도 이 때문에 지금의 인플레이션 둔화 기조가 영향을 받아 연준 기준을 웃도는 물가 흐름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관세가 일시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다고 해도 그 영향은 한동안은 지속된다는 것이다.

파월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최소한 일시적인 상승세를 불러올 가능성이 매우 높기는 하지만 아울러 그 효과가 더 지속적일 가능성 역시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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