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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도 팔아주면 안 되나요” 한국 쌀 탐내는 일본인들, 이유는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5 07:06

수정 2025.04.15 07:06

최근 쌀값 급등한 일본, 한국과 비교해 2배 이상 비싸
한국 방문해 쌀 사간 日 관광객 후기 화제
A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한국에서 구매한 쌀(백미 4㎏와 현미 5㎏) 사진 /사진=X 갈무리
A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한국에서 구매한 쌀(백미 4㎏와 현미 5㎏) 사진 /사진=X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최근 일본 쌀값이 급등하면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쌀을 사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6일, 한국에 방문해 쌀을 사 간 일본인 관광객 A씨는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필리핀 세부 여행 후 한국을 경유해 쌀을 구매한 경험을 상세히 적어 공유했다.

자신을 ‘여행을 좋아하는 중년 주부’라고 밝힌 A씨는 "지금 일본에서 쌀이 비싸기 때문에 한국 가는 김에 쌀을 사 가기로 했다. 엄청 무겁다"라며 백미 4㎏과 현미 5㎏을 구매했다고 적었다.

관광객이 경유까지 하면서 무거운 쌀을 사서 돌아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

그러나 A씨가 이런 수고를 감수하고 한국에 들러 쌀을 산 이유는 현재 일본의 쌀값이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3월 전국 슈퍼(소매상)의 쌀 5㎏ 평균 가격은 4206엔(약 4만2000원)으로, 1년 전의 2배를 넘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일 뿐 아니라, 최근 13주 연속 쌀값이 오르는 중이라 일본 국민들의 부담도 나날이 커져가는 상황이다. 이에 일본 정부는 비축미를 두 차례나 풀었지만 좀처럼 쌀값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해 쌀을 사가는 현상이 생긴 이유다.

A씨는 "슈퍼마켓 여기저기서 쌀값을 조사했다. 일본쌀은 10㎏에 8000엔(약 8만원) 정도지만, 한국에서는 10㎏에 3000엔(약 3만원) 수준"이라며 한국 출국과 일본 귀국 시 양쪽 공항에서 신고해야 하고, 검역도 해야 한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일본으로 쌀을 무사히 가져왔다고 전한 A씨는 “최근 일본인들 사이에서 해외 쌀 구매가 비교적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SNS 등에서는 대형 마트 등에서 판매 중인 한국 쌀에 가격이 붙어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한국의 다른 식료품은 일본과 비슷한데 쌀값은 절반이다. 일본의 쌀값은 비정상”, “한국 쌀을 수입해서 팔아도 일본쌀보다 저렴할 텐데”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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