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36조 돌파‧미수 반대매매 5배 늘어…금감원 CRO 간담회
서재완 부원장보 "기계적 리스크 관리 벗어나 능동적 투자자 보호"
[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 신용융자 잔고가 36조원을 넘고 주요 증권사의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가 370억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 차입 성격의 미수거래 반대매매가 지난해보다 약 5배로 확대되자 금융감독원이 대형 증권사 리스크관리책임자(CRO)에게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서재완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 주재로 증권사 CRO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주가·금리·환율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용융자 일평균 잔고는 2025년 20조9000억원에서 올해 1월 28조8000억원, 3월 32조9000억원을 거쳐 5월 36조3000억원까지 늘었다.
미수금 일평균 잔고도 지난해 9000억원에서 올해 5월 1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금감원은 미수거래가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과도한 투기수요를 유발하고 증권사의 건전성 부담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위험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대매매 규모도 늘었다. 주요 10개 증권사 기준 신용융자·미수거래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해 100억2000만원에서 올해 5월 373억6000만원으로 약 3.7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미수거래 반대매매는 지난해 일평균 59억9000만원에서 올해 5월 297억6000만원으로 5배 늘었다. 전체 반대매매에서 미수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9.7%다.
서재완 부원장보는 "증권사들이 규정에 근거한 기계적 리스크 관리에서 탈피해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능동적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수거래가 발생하거나 이를 사실상 유도하는 영업 관행은 자제하고, 반대매매 발생 요건, 손실 가능 범위, 투자자 유의사항을 명확히 안내할 것을 주문했다.
시장 거래규모 확대에 따른 증권사 결제 유동성 관리도 논의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주식 일별 거래금액은 2023년 19조6000억원, 2024년 19조1000억원, 2025년 26조2000억원에서 올해 1·4분기 66조6000억원으로 늘었다. 금감원은 거래규모 확대로 결제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단기 유동성 조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사에 단기조달 규모와 만기 분포를 자체 점검하고 비상자금조달계획의 적정성을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한 헤지수단 마련, 국내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조기상각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확충, 외화 자산·부채 가치 변동 및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외화 유동성 관리도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 건전성 제고를 위해 부동산 투자금액 한도 규제와 부동산 투자금액에 대한 사업장 진행단계 및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수준별 순자본비율(NCR) 위험값 산정기준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유동성 규제 준수 의무를 전체 증권사로 확대하고, 채무보증 리스크와 시장성 자산 할인율을 반영한 새 조정유동성 비율 도입도 준비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와 반대매매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와 투자자 보호 강화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