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도 '롤러코스피' 운행하나요?"…코스피, 실적 시즌 맞아 변동성 줄어들까
[파이낸셜뉴스] 6월 내내 그야말로 현기증 나는 장세를 기록했던 코스피가 7월 실적 시즌을 맞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 등도 예정된 만큼 다음 달에도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급등락에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및 매도 사이드카가 10회 발동됐다. 이 가운데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5회씩 발동됐고, 서킷브레이커는 세 번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될 때,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됐을 때 각각 발동된다. 특히 서킷브레이커의 경우 역대 발동 횟수가 11번인데 그 중 세 번이 모두 이달 발동됐다. 이번 달 코스피 변동성이 그만큼 역대급으로 컸다는 의미다.
증권가는 증시 자금이 일부 반도체 대형주에 쏠리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가 외부 충격에 흔들릴 경우 지수 전체가 요동치는 구조가 됐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6일 종가 기준 56.48%에 달한다.
특히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대한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이 출시되면서 변동 폭이 한층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6일 애플이 메모리 품귀에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차세대 칩 로드맵을 대폭 수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종가 기준 각각 5.30%, 8.36% 내리자 코스피도 5.81% 급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급락에 대해 "새로운 대형 악재보다 반도체 쏠림 포지션의 되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비중이 60%에 육박하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 등락이 지수 등락과 연동됐다"며 "여기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와 시가총액 상위주에 집중된 ETF 패시브 수급까지 겹치면서 작은 노이즈에도 매도 압력 크게 증폭됐다"고 분석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 역시 지난 24일 장 중 97.78까지 치솟아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강한 반도체 쏠림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러한 변동 장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하반기 유동성 축소 및 반도체 피크 아웃에 대한 우려를 부추길 수 있는 재료를 배제할 수 없어서다.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반도체 종목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호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7일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4조1000억원, 23일 발표하는 SK하이닉스는 63조2000억원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 가격 상승 폭은 타이트한 수급 환경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공급사 기준 OPM 80% 이상에 해당하는 높은 가격 레벨로 인해 고객사의 가격 수용력이 약화하고 있어 2026년 하반기에서 2027년으로 진입할수록 분기 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를 사이클의 피크 아웃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과거 사이클 대비 현저히 높은 절대 가격 수준이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유지되면서 메모리 공급사들의 이익 레벨이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나 증시를 둘러싼 매크로 환경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물가가 크게 올랐고, 이로 인해 하반기 들어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가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양국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유가는 내려왔지만 물가는 고공행진 중이고 미국의 시장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하락과 같이 봐야 하는 변수는 미국의 시중 금리"라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실질 금리 성장률 상승과 기준 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해 현재 4.4% 수준으로, 미국과 이란 전쟁 발생 이전 수준보다 높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하반기 2회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러한 인상 기조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상 신호를 거듭 발신하고 있다.
또한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이달 말 만료되면서 7월부터 국내 주식의 비중 축소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가능 비중은 최대 28.8%까지 확대됐으나 코스피가 한 때 9300선을 넘는 등 가파른 상승을 이어 온 만큼 상당한 규모의 리밸런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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