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인품, 우리가 모셔오자".... 홍명보 전 감독에게 쏟아지는 일본의 러브콜 [2026 월드컵]
34위 참사로 벼랑 끝 몰린 홍명보… 대통령·장관까지 나서 축구협회 '대수술' 압박
日 도쿄스포츠 "한국서 엄청난 비난 직면… 인품 훌륭한 홍 감독, J리그가 데려와야"
선수 시절 가시와 등에서 주장 맡으며 맹활약… 성난 민심 뒤로하고 일본 무대서 재기 노리나
[파이낸셜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48개국 중 34위. 사상 초유의 조기 탈락 참사를 내고 쓸쓸히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명보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해 뜻밖에도 이웃 나라 일본에서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의 거센 압박과 성난 민심에 둘러싸여 한국에서는 사실상 설 자리를 잃은 그에게, 과거 선수 시절 활약했던 J리그가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기막힌 역설이 벌어지고 있다.
1일(한국시간) 일본 매체 '도쿄 스포츠'는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 전 감독에게 J리그가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집중 보도했다.
매체는 현재 홍 전 감독이 한국에서 마주한 끔찍한 현실을 상세히 묘사했다. 32강 진출 실패에 대한 거센 비난 여론, 쏟아지는 신변 위협, 그리고 정치권의 전방위적인 압박을 언급하며 "홍 전 감독은 현재 한국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기조차 쉽지 않은 참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의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이번 월드컵 직후 이재명 대통령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직접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실패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대한축구협회의 폐쇄적 인사 구조 개혁을 강도 높게 천명한 바 있다. 홍 전 감독은 이러한 거센 압박 속에 지난달 29일 현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물러났다.
하지만 일본 축구계의 시선은 전혀 달랐다. 도쿄 스포츠는 한 J리그 관계자의 입을 빌려 "홍 감독은 훌륭한 인품을 지녔고 일본에도 매우 우호적인 인물이다. 지도자로서도 일류인 만큼, 차라리 마음 편히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보면 한국에서 계속 지도자를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를 원하는 J리그 구단은 얼마든지 널려있다"며 구체적인 영입 분위기까지 전했다.
이러한 환대는 홍 전 감독의 화려했던 J리그 시절 향수에서 기인한다. 그는 현역 시절 쇼난 벨마레와 가시와 레이솔에서 전설적인 활약을 펼치며 일본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특히 가시와 시절에는 당시 사령탑이었던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외국인인 그에게 흔쾌히 주장 완장을 맡길 정도로 탁월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매체는 "현재도 홍 감독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J리그 관계자들이 상당히 많다"며 "한국에서 극심한 십자포화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그를 열도로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이 짙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국에서는 성난 야유와 청문회 위기에 직면하며 '역대 최악의 사령탑'으로 전락했지만,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영입 1순위 일류 명장'으로 대우받는 홍명보 전 감독. 참혹했던 북중미 월드컵이 낳은 가장 아이러니하고도 씁쓸한 풍경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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