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전·닉스' 급락 이유는…"초보 투자자 접근 어려운 종목"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가 실적 호조에도 급락한 데 대해, 메모리 반도체 주가가 업황보다 먼저 움직이는 '역사이클' 영향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 소장은 20일 유튜브 채널 '박종훈의 지식한방'에서 메모리 반도체주의 선행성을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주는 주가가 사이클보다 18~24개월 정도 선행하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종목"이라며 "역사적으로 실적 호조 전망이 이어질 때 주가가 오히려 먼저 하락한 사례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가 말한 역사이클은 업황이 좋을 때 주가가 먼저 내리고, 업황이 바닥이라는 평가가 나올 때 반등이 시작되는 흐름을 가리킨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84조1000억원)를 웃도는 실적(89조4000억원)을 내놨다. 그러나 주가는 고점과 비교해 약 34% 하락한 상태다.

박 소장은 현재 실적만 볼 것이 아니라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를 살펴야 한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박 소장은 "반도체처럼 사이클 산업의 주가는 원래 2~3년 선행하기 때문에 지금 실적보다 앞으로의 변화가 더 중요하다"며 "HBM은 기업 간 거래(B2B)인 만큼 고객사의 투자 여건이 바뀌면 주가 낙폭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점검해야 할 변수로 주가에 반영된 실적 기간,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사의 투자 여력, 주가 하락 이후 시장 지배력 유지 여부를 제시했다. 박 소장은 "주가에 이미 몇 년 치 실적이 반영됐는지,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사의 투자 여력이 지속될지, 주가 하락 이후에도 시장 지배력이 유지될지 등을 동시에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시장 일부에서 나오는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주장에도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봤다. HBM 판매 확대에 따른 높은 마진율 기대는 남아 있지만,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추격하면서 기존 3강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 소장은 HBM 성장 기대만으로 메모리 반도체의 사이클 변화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취소 불가 장기계약 증가나 HBM 성장 전망은 맞는 이야기지만, 그것만으로 사이클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중국이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기존 과점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반도체주 방향을 가를 변수로는 주요 일정이 제시됐다. 오는 24일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 발표, 8~9월 마이크론 4분기 총이익률(86%) 실현 여부, 하반기 레버리지 규제 시행 등이 분수령으로 꼽혔다.

박 소장은 무조건적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가에선 '이번에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라는 격언이 가장 위험한 말로 꼽힌다"며 "메모리 반도체가 사이클 산업에서 벗어났기를 바라지만, 무조건적인 낙관론보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검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주 #역사이클 #박종훈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