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반등에 드리운 '공매도' 그림자…대차잔고 8월 들어 40조 '쑥'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반등 흐름을 보이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와 대차거래 잔고도 다시 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14일 173조18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133조4126억원에서 약 2주 만에 40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6월 15일 195조300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대차거래는 주식 보유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는 거래다. 공매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차거래 증가는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공매도 거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달 31일 2조5729억원에서 지난 6일 1조2624억원까지 줄었으나, 지난 13일 2조790억원으로 늘었다.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지난 6일 2887억원에서 지난 13일 3461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증시 반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달 각각 22.19%, 21.44%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5.80%, 20.13% 상승했다. 공매도 세력이 지난달 조정 국면에 차익을 실현한 뒤, 다시 실탄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증시 폭락에서 대차비율 변동이 나타났었다"며 "지수 하락 과정에서 공매도 세력의 차익실현 및 위험 관리 목적의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해 주식을 다시 사는 행위)' 매수세가 유입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도 하락 베팅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지난 7일~13일) 동안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1328억원 △KODEX 인버스 842억원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 356억원 등 증시 하락에 수익을 거두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사들였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 활성화를 골자로 한 정부 정책과,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가 투자심리 회복을 부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 투자자의 심리가 차갑다. 투자자예탁금은 100조원을 이탈했고, 개인 ETF 순매수 상위권에 코스피 곱버스·인버스가 차지했다"며 "한편 최근 동전주 및 시가총액 미달 종목들이 관리종목에 지정됐는데, 이런 증시 체질 개선은 중장기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최근 예탁금 감소와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로 상반기와 같은 매수 주도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외국인의 추세적 순매수 복귀가 중요하다"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하게 발표할 수 있다는 상승 모멘텀이 남아있기 때문에 반도체주와 대형주 중심의 비중 확대 준비가 필요하다"고 관측했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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