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실적 전망 낮췄는데 "삼전 56만원"…반도체 낙관론 근거는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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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중 동반 상승 대신증권 "내년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

코스피가 18.35p(0.26%) 오른 6972.87에 장을 시작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코스피가 18.35p(0.26%) 오른 6972.87에 장을 시작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상승 마감한 가운데 내년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부담에도 생산성 개선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이익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28% 오른 27만250원, SK하이닉스는 3.63% 상승한 18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56만원, 320만원으로 유지했다. 이날 종가보다 각각 약 107%, 72% 높은 수준이다. 단기 실적 눈높이는 낮췄지만 중장기 업황에 대한 낙관론은 유지한 것이다.

핵심 근거는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공급이다. 류 연구원은 "2026년 대비 2027년에 공급 부족의 강도가 심화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고객은 2028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로 400억Gb 이상을 제시했다. 단일 고객이 요구한 물량이 올해 세계 HBM 출하량 추정치인 366억Gb를 웃돈다. 장기계약 협상 과정에서 계약 기간을 5년 이상으로 늘려 달라는 요청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내년 세계 D램 생산 증가율은 20% 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을 증설하더라도 실제 제품 생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다 공정과 제품 구성의 변화도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요 확대와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메모리 업체의 가격 협상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장의 부담은 환율이다. 대신증권은 원·달러 환율 하락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10조원에서 105조5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는 77조원에서 74조7000억원으로 낮췄다. 달러로 벌어들인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실적에 부담이 생긴다는 판단이다.

다만 생산성 개선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환율 부담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봤다. 류 연구원은 "환율 하락 폭 대비 영업이익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1c D램 공정의 수율이 약 80%까지 개선된 것으로 추정했다. 수율은 전체 생산량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로, 높아질수록 원가 부담이 줄어든다. 수율 개선에 따라 해당 공정을 HBM4뿐 아니라 범용 D램 생산에도 일부 활용할 여지가 생겼다는 주장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HBM4 출하 본격화에 따른 D램 평균판매단가 상승을 기대했다.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여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류 연구원은 "생산능력이 부족한 환경에서는 원활한 물량 확보를 위해 실수요 대비 수요를 크게 부르기 마련"이라며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위축 가능성도 변수로 보이기 때문에 강한 수요 신호가 실제 주문과 출하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업황을 가늠할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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