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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까지 번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핵심광물 투자 연속성 변수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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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010130)

크루서블 놓고 가처분 이어 현지 리셉션·고발전
대규모 장기투자 특성상 정책·사업 파트너 신뢰 중요

고려아연 노동조합원들이 지난 9일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려아연 노동조합원들이 지난 9일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핵심광물과 반도체·방산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2년째 이어지는 경영권 분쟁이 향후 투자와 사업 추진의 변수로 꼽힌다. 핵심광물 공급망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장기간 이어지고 정부와 고객사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만큼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사업 연속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은 2024년 9월 이후 주주총회와 의결권, 신주 발행 등을 둘러싼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려아연 측 집계에 따르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제기된 소송과 가처분 등은 30여건에 달한다.

공방은 고려아연이 미국 정부 등과 추진하는 테네시주 통합제련소 '프로젝트 크루서블'로도 확대됐다. MBK·영풍은 지난해 12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크루서블 합작법인(JV)에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신주를 발행하는 데 반대해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은 같은 달 프로젝트 추진과 전략적 제휴, 자금조달을 위한 경영상 필요성이 존재한다고 보고 이를 기각했다.

이후 분쟁의 전선은 미국 현지로까지 넓어졌다. MBK 측은 미국 로비업체 3곳을 선임해 대관 활동에 나섰고, MBK·영풍 측은 지난 7월 9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현지 인사들을 초청한 리셉션을 열었다. 고려아연은 이 과정에서 자사와 협의 없이 프로젝트 명칭과 표지 등을 사용해 행사 주체를 오인하게 했다며 지난 8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MBK·영풍은 최대주주로서 미국 현지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한 정당한 활동이라는 입장이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금융비용을 포함해 총 74억달러가 투입되는 장기 사업이다. 고려아연은 2029년부터 일부 공정의 시운전에 들어가 2030년 전체 공정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주정부, 지역사회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만큼 경영권 분쟁 장기화가 대외 커뮤니케이션과 의사결정 과정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르마늄·갈륨 생산과 미국 통합제련소 등 신규 사업 역시 설비 구축에서 상업생산까지 수년이 걸린다. 투자비 집행과 원료 조달, 정부 지원, 장기 공급계약 등을 연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만큼 투자계획의 일관성과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기존 제련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와 방산 등 전략산업 소재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화한 경영권 분쟁이 자칫 성장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은 단기간에 구축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닌 만큼 수십 년간 축적한 기술과 생산 기반을 토대로 현재 추진 중인 투자를 누가 안정적이고 일관성 있게 이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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