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되갚아주마" 0-5 패배에 이 갈았던 캡틴 노시환, 日 향한 선전포고 [나고야 AG]
"결승 한일전 기도했다" 노시환, 日 향한 칼날 장전
항저우 대만전 '예선 패배 후 결승 설욕' 정조준… "선수단 전체가 독기로 뭉쳤다"
출국전 소고기 회식 "밥값 폭탄 당황했지만… 결승 승리로 증명할 것"
[파이낸셜뉴스] "잘 만났다. 일본."
단전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분노, 그리고 짜릿한 설욕을 향한 투기가 도요하시의 밤하늘을 갈랐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캡틴'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숙적 일본을 향해 묵직한 복수의 출사표를 던졌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중국을 9-2로 완파했다. 이로써 슈퍼라운드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3승의 일본에 이어 2위로 결승에 진출, 27일 대망의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운명의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이날 중국전을 마친 뒤 각오를 밝히는 주장 노시환의 표정에는 안도감보다 서늘한 전의가 맴돌았다. 그는 전날 실업(사회인)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0-5 영봉패를 당한 패배를 잊지 않고 있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4번 타자로서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는 뼈아픈 자책감이 그를 짓눌렀다.
노시환은 "어제 경기에서 지고 난 뒤 나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모든 선수가 참을 수 없이 분한 마음을 가졌다"며 "내심 속으로 일본과 결승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도했다. 이제야 마음이 시원해졌다. 이 독기 품은 마음가짐 그대로 내일 결승전에 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완벽한 설욕의 시나리오가 그려져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데자뷔'다.
당시 한국은 예선에서 대만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 완벽한 복수극을 연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노시환은 "항저우 대회에서도 첫 경기를 진 뒤 결승에서 설욕하지 않았나.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에 반드시 설욕하겠다. 당한 것을 다 되갚아 주겠다"고 맹세했다.
캡틴의 방망이도 마침내 영점을 잡았다. 대회 초반 타격감 저하로 고전했던 노시환은 이날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중심 타선의 혈을 뚫어냈다. 결승전을 앞두고 가장 반가운 타격감 회복이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노시환은 대표팀의 심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 입성 직전, 서울에서 선수단을 전원 소집해 직접 사비를 털어 결의를 다지는 회식 자리를 주도했다.
노시환은 "예상보다 밥값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서 내심 당황하긴 했다"고 호탕하게 웃으면서도 "하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지금 우리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하나로 똘똘 뭉쳐있다. 내일 결승전에서 무조건 이길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