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한 짓 안 합니다" 이강인 100% 활용법 선언한 모레노, '전술적 족쇄' 완전히 푼다
에콰도르전 휴식 취한 이강인, 우루과이전 선발 출격 예고
"소속팀 최고의 모습 그대로 대표팀에 이식할 것"
"엉뚱한 포지션 기용은 경솔하고 무모한 짓" 단호한 선 긋기
"선발 명단은 선수가 가장 먼저 알아야"
[파이낸셜뉴스] '가장 잘하는 선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히는 것은 바보짓이다.'
에콰도르와의 '사령탑 데뷔전'을 3-0 완승으로 장식하며 한국 축구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은 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 그가 남미의 또 다른 강호 우루과이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에이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100% 활용법을 전격 공개했다. 핵심은 명확하다. 전술에 선수를 욱여넣는 것이 아니라, 선수가 가장 빛날 수 있는 '진짜 자리'를 찾아주겠다는 것이다.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32위)은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FIFA 랭킹 20위)와 9∼10월 A매치 4연전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결전을 하루 앞둔 27일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레노 감독의 메시지는 단호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특히 지난 에콰도르전에서 컨디션 조절 차원으로 벤치를 지켰던 이강인의 기용 방안에 대해 거침없는 철학을 내비쳤다.
현재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최정상급 폼을 과시하고 있는 이강인. 모레노 감독은 그의 포지션 딜레마에 대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선을 그었다.
"이강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소속팀에서 보여주고 있는 최고의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만약 이강인을 지금 본인이 즐겁게 뛰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포지션과 다른 곳에 배치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제가 경솔하고 무모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대표팀에서 종종 불거졌던 '이강인 포지션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시원한 발언이다. 감독의 억지스러운 전술적 고집 대신, 선수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위치(AT 마드리드에서의 역할)에 그를 풀어놓겠다는 '봉인 해제' 선언이나 다름없다. 이강인 역시 모레노 감독과 나란히 기자회견에 참석해 밝은 표정으로 화답하며 우루과이전 맹활약을 예고했다.
우루과이는 직전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본 만큼, 이번 한국전에 사활을 걸고 강한 압박을 시도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모레노 감독 역시 "우루과이는 본래 모습을 증명하려 승리욕을 불태울 것이다. 우리 역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는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촘촘한 남미 수비진의 빈틈을 파괴할 이강인의 '왼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타이밍이다.
한편, 모레노 감독은 확고한 '선수 중심'의 리더십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우루과이전 선발 명단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나의 원칙은 누가 출전할지 선수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장의 주인공은 선수들"이라며 철통 보안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짧은 기간 4경기를 치러야 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처음 합류한 선수들도 있는 만큼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폭넓은 로테이션을 시사했다.
'선수들을 믿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무대를 깔아준다.' 모레노 감독의 명쾌한 실용주의 축구가 이강인의 발끝과 만나 우루과이전에서 어떤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향한 축구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로 달아오르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