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뉴욕연은 "트럼프 관세가 소비재 물가 2.9%p 올려"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2026년 초 소비재 물가 상승률 '정점'
연구진 "27년까지 미국 물가 부담 지속"

지난 6월 1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식료품점에서 한 시민이 화장지를 사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월 10일(현지 시간)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식료품점에서 한 시민이 화장지를 사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기반한 관세 정책이 지난해와 올해 초 미국의 소비재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같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없었다면 이들 소비재 가격은 같은 기간 오히려 약 1% 하락했을 것이라는 예측도 함께 제시됐다.

8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 6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뉴욕 연은은 총 67개 소비재 품목을 분석한 결과, 올해 2월을 기준으로 이들 품목의 가격 수준이 관세가 없었던 기간에 비해 2.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부과된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이 실제 지불하는 가격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평균 관세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소비재 가격은 약 1년뒤 0.25%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즉, 관세 인상의 영향이 품목 가격에 즉시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의미다.

이에 뉴욕 연은은 지난해 인상된 관세 가운데 최종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전가된 비율은 약 26%로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늘상 관세로 늘어난 비용은 기업들이 흡수하지,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과는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영향은 단순 수입품 가격의 직접 상승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관세 관련 가격 상승효과 가운데 3분의 2가 관세 자체에 따른 직접적 효과라고 분석했다. 나머지는 미국 기업들이 수입 부품과 원자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상승한 간접적 효과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세는 직접적인 효과만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소비자 가격에 더 크고 장기적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연구진은 미국 내 소비재 연간 가격 상승률이 2026년 초 정점에 달했다는 결과를 내놨다. 다만, 관세로 인해 높아진 가격 수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관세 정책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높은 가격이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email protected]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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