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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닉 291층, 구조대 오겠니?"...AI '슈퍼 부메랑', 대형주 웬만하면 다 '반토막'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54.59포인트(7.57%) 하락한 5,554.22에 코스닥은 63.06포인트(7.65%) 하락한 760.82에 오후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스1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54.59포인트(7.57%) 하락한 5,554.22에 코스닥은 63.06포인트(7.65%) 하락한 760.82에 오후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가파른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시장을 이끌었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차 등 대형주 주가가 지난 6월 말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 고점 대비 39% 급락... 7월 저점보다 더 아래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5일 7.57% 폭락한 5554.22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7일(5494.78)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불장 이후 폭락장이 이어지며 개인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던 지난 7월 저점(7월 30일 종가 5593.56)보다도 아래다.

지난 6월 기록한 코스피 고점(종가 9114.55)과 비교하면 39.06% 하락했고 그만큼 개별 종목의 낙폭도 컸다. 코스피 상장 종목 938개 가운데 612개가 기준일 대비 하락했고, 64개 종목은 40% 넘게 떨어졌으며 이 가운데 25개 종목은 50% 넘게 내려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났다.

AI 열풍 타고 올랐던 대형주 줄줄이 '반토막'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급등했던 반도체와 전력기기, 방산·조선주부터 자동차와 유통주까지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반도체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반도체와 전자 부품주 전반으로 매도 압력이 확산하면서 대표 종목들의 낙폭도 커졌다. 또한 로봇, 자동차 관련주와 증권주도 약세를 보였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 종가 291만9000원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126만2000원으로 56.77%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대주주인 SK스퀘어도 61.17% 하락했고 SK 역시 40.14% 내렸다. '삼전닉스'의 다른 한 축인 삼성전자 역시 35만3500원에서 21만원으로 40.59% 급락했다. 삼성전기 역시 47.80% 내렸고 삼성전기우는 60.22%, 삼성물산은 48.56%, 삼성생명은 49.39% 각각 하락했다.

LG이노텍은 64.51%, LG디스플레이는 43.39% 떨어졌다. 로봇테마를 타고 급등했던 현대차도 49.14% 하락했고, 현대로템은 54.89%, 현대오토에버는 50.96%, 현대모비스는 40.69% 내렸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도 각각 52.86%, 52.50% 내렸다.

유통주도 급락했다. 신세계가 63.19%, 현대백화점이 60.92%, 롯데쇼핑이 53.50% 각각 내렸다. 주가가 고점 대비 40% 가까이 내려앉으며 내수 소비 부진 우려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스페이스X 상장 테마와 증시 호황을 타고 상반기 급등했던 미래에셋증권도 46.64% 하락했다.

이 와중에 금호전기 264% 급등... '호남권 반도체' 재료

이처럼 대형주들이 줄줄이 무너진 하락장에서도 304개에 달하는 종목이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상승 종목들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테마와 화장품, 에너지 관련주 등이다. 상승률 1위는 금호전기로, 기준가 2425원에서 8840원으로 264.54% 올랐고 금호건설도 146.40%, 자이에스앤디는 130.86% 상승했다.

이밖에도 화장품 관련주인 코스맥스와 한국화장품제조가 각각 81.73%, 92.90% 올랐다. 에너지 관련주인 SK이노베이션은 54.69%, S-Oil은 48.97%, GS는 39.64% 각각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인 이탈과 외국인 매도에 더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매입이 마무리되며 국내 수급 여건이 약화된 데다 대외 환경도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운 만큼 거시경제 환경과 기업 이익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AI 모델 기업의 매출 성장세와 빅테크의 자금 조달 여건, 잉여현금흐름(FCF) 회복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성장 기대가 재조정되는 가운데 4분기 예정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공개될 증권신고서(S-1)도 AI 수요를 가늠할 주요 변수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빅테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가운데 재무 여건이 취약한 코어위브의 CDS 프리미엄은 1000bp를 웃돌고 있다"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현금 창출력을 입증하는지가 AI 투자 지속성 우려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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