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1%대 반등…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fn마감시황]
폭락 우려 속 코스피 상승, 5700선 회복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등하며 견인차
상승 반전에도 개인은 1.9조원대 순매도
[파이낸셜뉴스] 급락 충격에 휩싸였던 국내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장 초반 3% 넘게 밀렸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고, 코스닥도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조9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해 반등장에서 수급 주체가 뒤바뀌는 모습이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96포인트(1.76%) 오른 5768.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5488.41로 출발해 장 초반 급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줄였고,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14.11포인트(1.78%) 오른 808.89로 마감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반등을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485억원, 기관은 955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9323억원을 순매도했다. 급락장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이 반등 국면에서는 매도 우위로 돌아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사들이는 구도가 형성됐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22억원, 53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86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장별로 투자 주체의 움직임이 엇갈린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6% 오른 21만8000원, SK하이닉스는 0.39% 상승한 1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1.52%), LG에너지솔루션(4.49%), 현대차(4.49%) 등도 상승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71% 급등한 141만1000원에 마감하며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제약업종은 이날 코스피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방어주 선호와 업종별 차별화 흐름을 보여줬다.
증권가에서는 급락 이후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포에 사로잡히기보다 업종 내 선도 기업들의 전망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기술 추격 가능성과 엔트로픽의 매출 전망 우려 등이 반도체주 하락 요인으로 부각됐지만, 이를 업황의 실질적인 훼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TSMC가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의 장기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고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며 "네덜란드의 ASML 역시 선단 반도체 장비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C와 모바일 수요 일부에서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데이터센터용 SSD와 서버용 D램 수요는 견조하다는 점에서 반도체 업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매력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최근 급락장에서 나타난 종목별 성과를 통해 투자 전략의 변화 필요성을 짚었다. KB증권은 10월 6~15일 코스피가 7거래일 동안 20.7% 하락한 뒤 나타난 반등을 분석하면서, 최근 시장에서는 실적이 좋은 방어주보다 주가가 크게 하락해 반전 가능성이 부각된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업종과 종목별로 저가 매수 기회를 찾는 역발상 접근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자동차와 유통,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소프트웨어, 게임 등이 후보 업종으로 제시됐다.
이날 국내 증시가 반등했지만 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는지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주의 반등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하는지가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강중모 기자




